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 공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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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남오룡 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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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지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5-28 02:34 조회1,5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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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남 오 룡 
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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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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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아래에서 여름을 즐기며 마셔보기도 하고,

(+다우님께 선물받은 찻잔에 설편을 내어 보았습니다.
소중한 찻잔에 좋아하는 차를 마시니 기분이 무척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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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추운 날씨에 밖에서 마셔보기도 했던 민남오룡, 설편.

공부차의 설편은 
이름에 '설'자가 들어가 왠지 겨울에 마셔야 할 것 같지만,
여름에도 더없이 잘 어울리는 맑고 청아~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차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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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청차(특히 그중, 발효도가 낮은)를 참 좋아하는데요.
대만차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가성비가 좋은 다른 청차가 무엇이 있을까-
이곳저곳 검색도 해보고, 물어도 보던 와중에
다른 분께서 추천을 해 주셔서 구입하게 되었답니다.

(+150g이 리필팩에 들어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나눠 먹기 좋아요!) 

 
먼저 찻잎을 한 번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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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접했던 오룡차와는 달리 돌돌 말려 있지 않아요.
 설편은 오룡(용이 승천하는 모습)으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옆에서 보면 얇은 찻잎들이 살짝 뒤틀리면서
말려 올라간 것을 관찰할 수 있어요.

오룡차는 채엽하면서 반발효가 진행되기도 한다는데요.
그래서인지 찻잎의 색깔도 옅은 녹색부터, 
약간 짙은 검은색까지 다양합니다.

찻잎은 거의 여리고 가는 잎들로 이루어져 있는 듯 하고요.
간혹 줄기도 보여요. 
잎의 크기나 커팅 길이도 다양한 편이지만, 
조화롭게 잘 섞여 있는 듯 보입니다.

건엽에서는 새콤하고, 고소한 향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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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편은 여분이 좀 남아서, 다관에 10g씩 때려(?) 넣고 우려보기도 하고요.
예전에 사두었지만 한 번도 써보지 않았던 문향배도 시험가동을 해 보았습니다.
내용은 다시 한 번 백자개완을 이용하여 시음 후, 작성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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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의 양: 5g
- 사용한 물: 풀무원 맛있는 샘물
- 물의 온도: 약 85도-90도
-사용한 다구: 백자개완, 유리숙우, 백자찻잔, 거름망X
- 우린 횟수: 9회
- 우린 시간: 15초, 30초, 45초, 45초, 60초, 1분 20초, 
           1분 40초, 2분, 2분 30초, 하룻 밤 냉침  
- 윤차함: 바로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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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약 15초
설편을 마실 때마다 남이 볼까봐 두려워요.
조그만 찻잔에 코를 박고 있는 제 모습 -_-;;;
찻잔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은은한 꽃향이 풍겨 나오기 시작합니다.
흔히 난향이라고 말하는 향인 듯 해요.
코를 팍! 찌르는 꽃향이 아니라 한 템포 느린 향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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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투명한 찻물의 색이 마음도 가라앉혀 줍니다.
맛은 거의 향에 묻혀서 
(맛이 향이고, 향이 맛인 것 같아요.)
잘 드러나진 않지만, 고삽미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제가 향에 취해서 못 느낀 걸 수도 있어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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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약 30초
달달한 향이 꽃향과 함께 나기도 했다가 
고소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가
저 밑에서 살짝 쓴맛이 올라왔다가 
이런 과정이 끊임없이 입안에서 반복됩니다.
완두콩 껍질에서 느껴지는 고소한 맛도 생각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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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약 45초
고소한 맛보다 향이 더 강해지고,
이와 이 사이에 찌릿찌릿한 느낌이 있어요.
입안에서 바깥쪽으로 뭔가가 빠져 나오는 듯한. 
고삽미가..
 표현하자면, 통각 (전혀 아프진 않습니다만)
으로 전해져 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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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약 60초
다시 고소한 향이 증가.
반면 마시면 난향이 더 두드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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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약 1분 20초
쓰고 떫은 맛이 확실히 있습니다.
가장 쓴 정도를 100이라 한다면 한 1/100 정도로
차의 향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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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적으로 가볍고 청명한 느낌의 차예요. 
바로 위의 사진에서도 맑고 고운 느낌이 드러나지요?
가볍지만, 고삽미가 잠깐씩 고개를 들어서
 폴폴 날아가지 않게 잡아준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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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포 - 2포 - 3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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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포 - 5포 - 6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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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포 - 8포 - 9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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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우리는 도중 맡아본 개완 뚜껑에서도 아름다운 향이 납니다.
엽저에서도 차분한 잔향이 남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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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관에 잔뜩 찻잎을 넣어 우려 보는 호사를 부리다가 
반을 남겨 얼음을 가득 채운 유리잔에 넣어
차갑게도 마셔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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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편을 마시면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어요.
입김을 내쉬면 꽃향도 함께 나오는 듯한 느낌이! 
>_<

잘 마셨습니다!

@noteano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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