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 공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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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밀운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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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2-03 21:52 조회1,34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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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
어느새 12월,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는 겨울입니다.
오늘의 시음 차는 바로 밀운홍차에요.
중국 광동 조주지역에서 봉황단총의 원료로 제작한 밀운홍차의 시음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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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  5g
  백산수
물 온도  95도
다구  개완 (100cc)
거름망  O
세차  X
시간  20초, 20초, 35초, 45초, 55초, 70초  총 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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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단총을 생산하는 원료로 만들어진 밀운홍차.
다 큰 성엽의 모습이 얇고 길쭉 길쭉합니다.
항상 소분 봉투의 윗부분을 가위로 잘라내어 그 안의 향을 먼저 맡아보는데요,
밀운홍차의 향미가 너무! 너무 달콤해서 웃음이 실실.
향미에 반해 벌써부터 아 맛있겠다 어서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푹 익어 과즙이 뚝 뚝 떨어질 것 같은 복숭아나 살구의 달큰한 과향,
플로럴 한 여러 들꽃향, 흑설탕처럼 달면서 약간의 묘한 스모키함도 품고 있어요.
과일을 절인 듯한 잼 같은 달달한 향이 마시기 전부터 차의 맛을 묘하게 상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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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포 20초 연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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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초간 우려내어 개완에서 공도배에 따르는데, 벌써 달큰한 과향이 퐁 퐁 올라옵니다.
푹 익은 복숭아나 살구의 과향, 은은한 화향, 또 달달한 밀향.
마지막으로 플로럴 한 허브향까지!
기분 좋은 향미들만 가득 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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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셔보면,
입안에 담자마자 강한 단맛이 먼저 올라오며,
달달한 과향과 화향이 입안을 맴돌다, 기분 좋은 감칠맛으로 마무리됩니다.

저는 감칠맛이 좋은 차를 선호해서, 특히 더 밀운홍차가 마음에 들었어요.
차를 다 마시고 난 뒤 빈 잔에서는 단내와 함께 로즈메리 허브향이 향기롭게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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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포 20초 황빛을 띄는 연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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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포에서부터는 홍차 특유의 쓰고 떫은맛, 고삽미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기분 좋은 새콤달콤한 과향과 화향.
복숭아 살구 향 밀향까지. 강하게 존재감을 뿜는 향들이 너무 달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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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포 35초 연한 적갈색
촬영 중 실수로 찻잔을 건드리는 바람에 찻물을 조금 쏟아서 그런지,
찻물의 깊이가 낮아 수색이 조금 연해 보입니다. 감안하여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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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화향, 새콤달콤 쥬이시한 과향.
차를 마시면 달달한 단맛, 기분 좋은 감칠맛과 함께,
고삽미가 치고 올라오며 입안에 기분 좋은 화향이 남습니다.
마치 허브 계열의 로즈메리 향같기도 하구요.
회감과 회운, 혓바닥을 조여오는 삽미와 함께 생진 현상도 함께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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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포의 상세 사진을 깜빡했습니다.. ㅜㅜ
4포 45초 적 빚을 띄는 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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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향기에 취하고 맛에 취하고,
밀운홍차를 마시는 내내 향과 맛에 잔뜩 취해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특히 차를 마시면 코로 뿜어져 나오는 달달한 과향과 향긋한 화향들이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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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포의 수색 변화 (맨 왼쪽부터 1포~4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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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포와 4포의 수색 변화입니다. 오히려 조금 더 진해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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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포 55초 적빛을 띄는 황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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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5포가 되었습니다.
기본 제가 마시던 홍차들은 포다수가 그리 길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 밀운홍차는 생각보다 포다수가 길게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6포 정도에서 마무리하려는데 아직 크게 맛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겠어요.
여전히 맛있는 향과 맛. 내포성이 꽤나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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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크리스마스 준비 잘 하고 계시나요?
사실 전 크리스마스를 너무 너무 좋아하기에 12월이 시작되자마자 마구 설레서,
벌써 크리스마스 방 인테리어를 끝냈답니다.
방안에 주렁 주렁 달아놓은 빠알간 컬러볼과, 길
쭉 길쭉한 트리 모형. 
길게 늘어뜨린 하얀 수염을 달고 있는 귀여운 산타들과 모자를 눌러쓴 눈사람까지.
빨갛고 하얗고 초록색들의 물건이 제 방에 자리 잡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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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들과 함께 따뜻한 방안에 앉아,
차를 마시는 연휴를 생각해보니
마음이 몽글몽글, 따스해지네요.
크리스마스 당일은 항상 가족과 함께 하는데, 요번 크리스마스는 밀운홍차를 한번 마셔보아야겠어요.
달달한 향미가 가득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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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포 70초 연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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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포가 되니 차의 맛이 살짝 빠진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색도 조금 연해졌구요, 그렇지만 물을 다시 끓여서 2번 정도는 더 마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차의 맛이 살짝 빠지긴 했지만, 달달한 향미들은 여전히 굳건해요.
저는 이만 찻자리를 마무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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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포와 6포의 수색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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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저를 살펴볼까요?
보들보들 부드러워진 엽저에서 과향 화향 밀향이 강하게 올라옵니다.
달달한 밀향과, 향긋한 살구, 잔뜩 피어있는 들꽃까지. 엽저마저 참 향긋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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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운홍차는,
새콤하며 달콤한 과일이 푸욱 익어 마치 과즙이 뚝 뚝 떨어질 것 같은
과향과,
들꽃의 은은하지만 화려한 화향,
 달~달한 밀향.
마지막으로 적당한 고삽미와 함께 느껴지는 기분 좋은 감칠맛까지.
향과 맛에 취해 마시는 내내 아 ~ 너무 맛있어 감탄하며 즐겼던 홍차입니다.
음, 요즘 몸을 잔뜩 움츠리게 만드는 추운 겨울 날씨.
모두 따스한 차로 몸 녹이시길 바라면서,
오늘도 부족한 시음기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시음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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