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 공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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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정암작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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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누피 작성일16-11-11 16:35 조회1,4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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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차, 그 두 번째!!!!
처음에 수선으로 시작했으니 이번에 맛볼 녀석은 정암작설.
정암작설은 대홍포를 모차수로 이용, 개량해서 생산한 차라고 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작설이란 참새의 혀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작설과는 또 전혀 다른 크기를 자랑하는 것은 당연히 암차는 중엽종으로 종자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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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탄배향과 맛이 강했던 것을 떠올리며 이번에는 아예 맛을 확 더 순화시켜줄 것을 기대하며 자사호+은 재질의 공도배와 잔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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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작, 혀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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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차, 혹은 우롱차.
검은 용이 승천하는 모습 같다 하여서 그렇게 부른다고.....................
어디선가 주워 들은 것 같은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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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들여다보면 암녹, 암갈의 잎이 섞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도 굉장히 청향형으로 만들어진 듯함.
크기는 수선보다는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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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8g을 넣으니 자사호에 꽉 찬다.
아리수 95~100도씨, 110ml.
예열한 자사호에 넣을 때 퍼지는 향기는 수선보다 작설 쪽이 훨씬 화려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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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색은 녹갈 명량.
완전하게 맑다기보다는 비교적 맑은 것으로 화기를 고려하여 명량으로 써둔 것.
윤차한 물을 다 버릴까 하다가 혹시 어떤 맛인가 하여 마셔봤는데....
호오, 의외로 부드럽다.
역시 은이 하는 일을 잘 수행해낸 듯했다. 훨씬 둥글게 느껴지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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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10초-15초-20초-20초의 순서로 우렸다.
재미있는 건 백자잔과 은잔에서 보이는 탕색이 엄청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붉어 보이는 쪽이 좀 더 매혹적으로 느껴지기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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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는 탄배향, 화향, 밀탕향이 느껴졌다. 확실히 수선보다는 가벼운 느낌.
아쉽게도 지속성은 떨어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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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고삽미, 감칠맛이 처음에는 두드러지다가 차츰차츰 단맛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상선, 깔끔.
하지만 맛은 4포부터 즉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최후에 1분을 우려봤는데 그냥 물 빠진 암차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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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은 뒤에 마시니 맛이 더 둥글기에 혹시 식혀 마시면 괜찮은가 싶었으나 나중에 자기잔에 있던 차를 마셔보니 헉, 쓰고 떫다. 아무래도 은의 효과였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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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녹과 암갈으로 비교적 균일했다. 의외로 촉감은 수선보다 부드럽게 느껴졌다.
물론 거친 것은 마찬가지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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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의 특징은 잎의 톱니모양이 굉장히 뚜렷하다는 것.
마치 생선뼈 같기도 하고 해서 혼자서 웃었다는.

***

엽저의 색에 녹색이 뚜렷한 것으로 봐서 역시 이 차는 청향형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화사한 향이 있다. 아무래도 맛은 조금 떨어지니까 향기로 균형을 맞춘 듯하다.
묵직하면서도 화려한 향의 암차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마실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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