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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정암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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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하늘 작성일16-11-16 16:51 조회1,4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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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정암 수선
건엽은 암갈색의 토실토실한 찻잎으로
 오동통한 차청을 처음 보자 마자 무이암차의 하나인 기란 향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암 작설과는 조금은 다른 향을 느꼈습니다.
같은 무이암차이면서 미묘하게 다른 암골화향은
정말 중국은 시작을 기점으로 출발해서 도착지까지
찻잎을 따서 먹어보면 맛이 다 다르다는 그 말이 맞는가 봅니다.
 
토양이 주는, 기후가 주는 그 영향을 듬뿍 받은 차 한 잔이
 제게 온 것이 몹시나 감사한 순간입니다.
 
푸른 빛을 띄는 암갈색의 토실토실한 찻잎이 주는 
암운을 더 느끼고 싶어 자사호를 예열하고 한참을 찻잎을 두었다
다호를 열어 보니 그야말로 암차로구나 싶으면서
 글로 여러자 풀어쓰기 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마시고 싶어지는 순간입니다.
 
수색은 노란빛을 띄는 주황색(호박색)이며
엽저는 밝은 갈색, 녹색을 띄고 고슬고슬하고 여전히 은은한 향미를 풍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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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cc개완 8g LG 이온수기 정수기 물 사용 100도 15초 윤차
1탕 (25초)탄배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며 가장 기억에 남는 향은
 진한 곡물향의 구수함입니다.
후운으로 또 한번, 빈잔에 남은 암차향으로 또 한번
 탁 치고 올라오는 구수함이 고개를 떨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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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탕(30초) 오래된 고목에서 나는 목향과 구수함이 여전하며
입안에 감도는 여운에는 곡물과 해조류의 감칠맛도 있습니다.
암차의 향이 튀지 않으며 편하고 안정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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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탕(40초), 4탕(40초)에서는 첫탕에서 구수함에 놀라 느끼지 못했던
약간의 고삽미가 있고 뒤로 갈수록
목넘김이 약간 답답한 것도 있었습니다.
정암작설이 청년층 같다면 정암수선은 중년의 멋드러짐을 연상시킵니다.
 
암차는 무거운 듯 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깔끔함과 정돈됨으로
 젠틀함과 클래식함을 은연중에 드러냅니다.
익숙한 클래식 곡이 아닌 조금은 생소하지만
잔잔한 여운을 주는 점이 암차의 매력인 듯 합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암차 한 잔을 마시며 보내는 일상에 소소한 행복이 깃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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