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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진 유기 야생차 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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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누피 작성일16-11-18 10:29 조회1,5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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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차는 3년부터는 약이고 7년부터는 보배란 말이 예전부터 전해지고 있다.
차가 재배보다 야생이 더 성질이 강하고 독특한 풍미를 가졌다는 것이야 두말해야 잔소리고....
5년진 유기 야생차 수미라니!
이미 약은 됐고 보배가 되기 직전의 백차랄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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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차 고유의 약향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 나는 살짜쿵~ 자사호에 우릴까 고민했지만....
그냥 제대로 된 민낯을 만나보고자.....백자 개완을 선택했다.
탕색의 변화를 관찰하고자 이번에도 잔은 세 개를 풀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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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으니 벌써 사르르 올라오는 약향과 백차 고유의 독특한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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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겨울날에 눌리고 또 눌린 낙엽 같도다.
색깔까지 검어서 더 그렇게 보인다며 혼자서 키득거렸다.
줄기와 노엽이 보인다. 확실히 세월과 함께 변해가는 색깔의 기운이 묵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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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 탕색은 황녹명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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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는 탕약향, 달고 진득한 향기. 약간 대추 계열의 묵직한 향기였다.
향기가 막 강렬하지는 않았는데 매우 오래 많이 우렸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성이 매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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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달고 감칠맛이 좋았다. 탕약에서 느껴질 법한 그런 맛이 있는데 그건 백차가 오래될수록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맛이다. 쓰거나 떫거나 한 것이 아니고 독특한 특유의 맛이다.
여기에 백차 종자의 맛도 스르륵 가미되어 이 모든 맛이 나름의 괜찮은 조화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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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우려도 떫지 않았고 진짜 길게 길게 우렸는데도 8포까지 짱짱하게 우러났다.
9-10포에서는 탕색은 더 강하게 나타나지만 맛은 꺾여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직접 비교해보니 탕색이 갈수록 붉어지며 진해졌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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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것부터 거슬러올라가며 마셔봤는데 다 식었음에도 확실히 맛 자체는 점점 깊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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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저를 관찰할 차례.
딱 봐도 그냥 검붉은 빛으로 균일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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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져보니 굉장히 두텁고 거칠었다.
아마도 굉장히 척박한 야생에 있던 녀석이 아니었을까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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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펴보니 상당한 노엽.
실제로 보면 더 큰데 잘 펴지지 않아서....아쉬운 마음.

***

노엽을 쓴 데다가 5년은 지났기 때문인지 단맛 감칠맛 위주였고 맛도 막 강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렇게 균형이 잘 맞춰진 가운데 엄청 내포성이 좋았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우려서 마시는 것보다 약용으로 한 편 사다놓고 감기 기운 있을 때나 열 날 때 달여서 마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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