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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계 13년 차주 (십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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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ooa 작성일16-12-12 22:41 조회1,9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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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계 13년 차주 (십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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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계의 흑차 하면 사람 키만한 큰 차 기둥! 천량차가 떠오릅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와 무게인 천량차를 다양한 크기로 줄여서 백량차와 십량차도 있다고 하네요.
비교적 친근한 크기의 십량차는 마른 잎에 싸인 상태로 대나무를 엮어 만든 케이스에 들어가 백사계 로고가 찍힌 천 주머니에 들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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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괴한 5g을 마셔보았습니다.  
물은 백산수를, 다구는 공부차 백자개완과 잔, 유리숙우를 사용하였습니다. 


건차에서는 식물의 뿌리나 흙이 연상되는 터프한 향이 나는데 
흙이라 해서 텁텁하거나 쿰쿰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기분 좋은 향입니다. 



짧게 세차 후 

1탕 100도 40초 
찻물에서도 건차와 비슷한 느낌의 향이 나지만 맛은 부드럽고 시원합니다. 
입안에 단맛과 예의 그 향이 꽉차게 코팅되는 느낌이 좋습니다. 


2탕 100도 50초
첫탕에서 조금 덜 풀렸던 잎도 거의 풀어지고 맛이 더 다양하게 우러나면서 다양한 맛이 더 올라옵니다. 
산미가 살짝 느껴지면서 계피가 연상되는 매콤한 풍미가 조금 느껴졌습니다. 
목으로 넘어가면서 입천장 깊은 곳과 목구멍을 때리는 듯한 시원함이 있는데 
마치 통각을 건드리는 것이 매운 느낌과도 비슷합니다. 


3탕 100도 1분  BEST !!! 
세번째 탕이 가장 맛있었는데, 본격적으로 차가 가진 맛들이 고르게 우러나 발란스가 좋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단맛과 고삽미 입맛을 돋우는 약간의 산미까지 어우러져 입안이 시원합니다.


4탕 100도 1분 10초
혀에 남는 독특한 느낌이 있는데, 매운 것을 먹고 난 후에 혀가 아린 것과 비슷하네요. 
여전히 맛은 시원함이 주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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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도 9탕까지 우림
통각을 건드리는 듯한 쨍한 맛이 혀와 구강을 채우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뒤로 갈수록 차가 연해지면서는 오래 된 보이생차와도 비슷한 맛도 나네요. 
차가 아주 변화무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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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특성상 미분이 조금 있지만 크게 맛을 해칠 정도는 아닙니다. 
백사계의 천량차, 과과순, 천첨차의 엽저를 나란히 비교해 둔 사진인데
천량차가 가장 큼직큼직 하고 거친 편으로
차의 맛 역시 셋 중 가장 시원하고 강하게 와닿았습니다. 


흑차의 매력을 알게 해 준 맛있는 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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