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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티] 홍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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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스크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3-15 00:30 조회1,2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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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차티하우스"는 여러 종류의 중국홍차를 구하고자 애용해왔던 차창인데요!
매번 타이밍이 맞질 않아, 공부차 서포터즈 활동은 계속 노려보고만 있었습니다 ㅠ.
그런던 저에게도 광명이-! ㅎㅎㅎ. 공부차 서포터즈 5기 활동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5기 서포터"로서 처음 시음해볼 차는 "하우스티 - 홍우롱"입니다!

일단 건잎부터 감상해 보시죠.
건잎사진.jpg

사진을 보시면 눈치 채셨겠듯.
대만오룡 중에서도 경발효된 청향계열이 아니고, 중발효된 것이 보이시죠!
역시 대만차답게 반구형에 단단하게 말려있으며, 윤기 좔좔 흐르는 칠흑빛 찻잎이 인상적!

원래 경발효된 대만오룡의 경우, 밝고 경쾌한 청향 및 유향(우유향)이 대략적인 특징입니다만.
포차를 조금이라도 대충하는 순간, 떫은 맛은 물론, 일본센차를 뛰어넘는 강력한 풀비린내가 나지요 ㅠ.
한편 중발효된 대만오룡의 경우, 복합적인 밀향(농밀한 꿀향)과 기름진 차짐이 차맛에서 우러나는데요.
특히나 균형이 잘 맞는, 다시 말해서 잘 만들어진 차라면, 정말 훌륭한 감칠맛을 선사하죠.

그렇다면 요 "홍우롱"! 아아- 좀 더 독특합니다!
지금까지 경계에 서 있는 차들은 나름 많이 마셔봤는데요.
가령 단총찻잎으로 홍차를 만든다거나. 무이산에 단총을 심었다거나.
녹차를 만드는 '노산'지방에서 약간은 노쇄한 찻잎으로 홍차를 만든다거나! 등...
요런 방식으로 특수-제작된 차들은, 두가지 맛을 동시다발적으로 내어줍니다.

그렇다면 요 홍우롱! 요 아이는 우림시간에 따라 서로 다른 특성을 보여줍니다!
대략 20sec 정도로 연하게 뽑아내면, 정말 완벽한 '청향계열 대만오룡'의 느낌을!
그럼으로써 시원하고도 향긋한, 난화향이 매력적으로 입안에서 펼쳐집니다.

반면 30sec 정도로 조금만 진하게 우려줘도, '경쾌한 중국홍차'를 연상시키게 합니다.
다관에 물을 부을 때부터 흘러나오던 '숙과향(익은 과일의 향)'이 그대로 차맛에 덧붙여지는!

아래 수색사진으로 간략하게나마 이해가 되실려나 ㅎㅎ.. 확인해보시면 되겠습니다.
시노백자용단호.jpg
(* 시노백자 용단호. 4.5g, 삼다수 90mL, 90C, 20-30sec)

따라서 '오룡' 느낌을 원하시는 분들은 연노란색 수색으로 짧게!
그리고 '홍차' 느낌을 원하시는 분들은 다홍빛으로 길게 우리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매 순간마다 20sec와 30sec를 조절함으로써, 일률적인 맛을 낼 수 있는 건 아니죠.
온윤포(세차/윤차)과정에서 찻잎이 펴지기까지, 또 6-7포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연하게 우러나니.
오룡느낌을 좀 더 원하시는 분들도, 2-3포 정도에서 더욱 묵직한 '홍차' 느낌을 감상하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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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는 동생이 더 선호하는 '대만청차'.
하지만 제 취향조차 제대로 저격해버렸기에!
이번에는 '대만다기'에 "홍우롱"을 우려보았습니다.

죽군청백자다관.jpg
(* 죽군 청백자다관. 4g, 삼다수 100mL, 90C, 20-30sec) 

원래 "대만차는 대만다기에-!"라는.. 유명한 말이 있지요 ㅎㅎ.
개인적으로 이 말이 정답이다!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어떤지 궁금해지더군요. 결과는-!
아무래도 차품 자체가 오룡차와 홍차의 매력을 둘 다 가지고 있어서,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듯 합니다.
다만 한국다기는 균형감이 좋았고, 대만다기는 이 향을 한껏 더 부각시켜서 전달해주는 느낌적인 느낌이!

잘 어울릴 기물을 선택하는 것 만큼이나, 잘 어울리는 다식을 꺼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ㅎㅎㅎ... 세계과자점에서 단돈 천원에 구매해 온 "초콜릿 칩 오트밀 쿠키". 밤중이지만 구경하시죠.
다식사진.jpg
 차와 기물 구매만으로도 허덕이는 저, 감히 다식에는 돈 쓸 여유가 없습니다 ㅋㅋ.
그렇지만 잘 어울린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리고 확신을 가지고자 입맛을 단련해왔다면.
그 어떠한 방식으로도, 값 비싼 돈을 들이지 않아도, 정말 맛있는 차 한잔 즐길 수 있습니다 ㅎ.

엽저 사진을 마지막으로, 요 첫 시음은 마쳐보도록 할까요!!
엽저사진.jpg
 
집에만 있는데도 "봄이 찾아왔구나~"싶은, 따스한 기운에 취하는 중입니다!
이런 싱그러운 계절이라면, 밝고 경쾌하며, 향긋하기가 일품인 대만차가 제격이죠!

사실 "공부차 티하우스"에 아쉬웠던 것 한 가지는, '소분'을 시음해볼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요.
하지만 (드디어!) 공부차에서도 다양한 차를 시음해보실 수 있도록.
전남 함평에 위치한 '천지운'에서 특별히 "하우스티"를 제작하기 시작했어요!
싱그러운 봄철을 알리는 웰컴티로 요 "홍우롱". 강력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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