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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계 15년 천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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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키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4-24 15:28 조회1,3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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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키지입니다!
오랜만이죠^0^)/
어느덧 4월 봄날의 4회차에 들어섰네요.
이번주간에는 백사계 차창의 차를 리뷰할거랍니다.

오늘의 차는
백사계 15년 천첨입니다.
백사계의 차를 크게 3첨 3전 1주로 나누는데요,
그 중 3첨의 천첨입니다.

3첨.jpg
 이 사진은 무척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올려봐요.
1급이 천첨, 2급이 공첨, 3급이 생첨이에요.
1급 천첨은 황실에서 마시던 것이고
2급 공첨은 중간관리급이
3급 생첨은 일반 백성들이 마시던
흑모차로
보시는 바와 같이 건엽부터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네요.

서포터즈는 그중에서도 1급인 천첨을 마시게 됐습니다.
공부차 티하우스에 와서 맨날 특급에 1급만 마시게 되네요 ^-^)ㅋ....
입만 높아지면 안되는데..

탕색.jpg
아주 예쁜 호박색이에요. 그죠? 


천첨의 경우 대나무 광주리에 긴압을 하다보니
떼어내는 과정에서
건엽1.jpg
이렇게 자잘한 부스러기가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어요.
차에 다른걸 섞은 것은 아니니
안심하고 눈에 보이는 건 제거합시다! 


건엽2.jpg
건엽이에요.
저번에 인팅님께서 메밀차같다고 하신 이후로
제 머리속에서 메밀차향이라는 인식이 박혀버렸어요..
심지어 흡사해요..


오늘의 세팅입니다.
뭐 늘 같아서 쓰는게 부끄럽네요.
-찻잎: 5g
-물: 정수기물
사실 물 맛에 따라서 차맛도 꽤 갈려서 매번 삼다수를 사와야 하는가 고민한답니다..
-온도: 95℃~
-다기: 공부차티하우스 백자 개완(100cc) 및 백자잔 3개, 숙우
-윤차: O
-거름망: O

윤차.jpg
 가볍게 15초 정도 풀어줍니다.


1포.jpg
 1) 20초
태운 나무맛이 강하게 난다고 생각했는데요.
그게 또 뭐랄까 흔히 아는 훈연(smoked)이나, 불맛이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라
무얼까 했는데 "송연향"이라고 하네요.
소나무를 태운 향이라는 건데..
향보단 맛이 더 소나무를 태웠다는데 느낌이 강해요.
저만 그런걸 수도 ㅎㅎ..

부드럽게 퍼지는 단맛이 있고,
떫음은 거의 없는데 뒷맛이 약간 씁쓰름 합니다.

2포.jpg
2) 25초
맛의 변화는 전과 크게 다를 게 없네요.

 
3포.jpg
3) 25초
처음의 진한 맛은 서서히 줄어들면서 직관적인 단맛이 강해져요.

 
4포.jpg
 4) 30초
사실 1,2포는 조금 송연이 진한 감이 있었는데
포를 거듭하니 자리를 잡았는지 딱 마시기 좋았습니다.
부드럽게 퍼지는 연기향과 어우러진 고소한 향내와 단맛..
맨 처음의 메밀차같다는 인상은 온데간데 없군요.

5포.jpg
 5) 50초
송연맛이 오래가네요 *-*)
투명해진 맛이 한층 더 단맛을 부각 시켜줍니다.

6포.jpg
6) 1분 10초
은은하게 여운을 남기고 내내 입 안의 숨이 달군요.

전반적으로 식히고 나서 마시면 뒷맛에 희미하게 터지는 듯한? 화한? 느낌이 있어요.
뜨거울 땐 잘 모르고 지나칠 법한데, 식혀 마시니 보다 분명하게 느껴지네요.

 
엽저.jpg
엽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파릇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는데,
진년 원료랑 신년 원료를 병배해서(섞어서) 그렇다네요.
그래서 매년 균일한 맛을 낼 수 있구요.


>요약 총평!<
3첨(천첨,공첨,생첨) 중에 1급인 천첨
건엽향은 삼림에라도 들어온 듯 시원해요.
소나무를 태운 듯한 향미를 송연향이라고 하는데
저는 향보다 맛이 더 가깝게 다가왔어요.
마시는 내내 송연의 느낌과 부드러운 단맛이 가시질 않았답니다.
식혀 마시면 끝부분에서 날라가듯 터지는 환한 감을 느낄 수 있어요.
카페인이 적어 마시기에 부담이 적어 좋네요.
^0^)/



이번에 천첨을 마시면서
송연향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차는 마셔봐야 시음기가 와닿으시겠죠 ;ㅁ;)!

+
말리는중.jpg
말리는 중인데 박하향같은 게 솔솔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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