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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차공사] 1998년 금과공차 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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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2-01 17:23 조회1,3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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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이제 정말 추운 겨울이 되었네요.
왠지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달디 단 군고구마가 땡기는 저녁입니다 :)
자 ! 따순 공부차티하우스에서 진행하는 시음기,
오늘은 근 20년이 지난 금과공차를 소개해드리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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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금과공차 숙차는 길행패라는 브랜드로 출시되었는데,
길행패는 중차공사에서 수출용 상품에 한해서만 사용하고 있는 브랜드라고 합니다.
국내 내수용보다는 수출용 브랜드인 만큼 더 좋은 원료로 제작한다고 해요.
특히 금과공차라는 이름은 이 차의 형태를 뜻하는데요,
저는 요런 귀여운 호박 모양의 형태의 차를 처음 접해보았어요. 왠지 귀여운 압병형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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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  5g
  정수기
물 온도
 95도
다구  자사호

거름망  O
세차
  1회 (10초)
시간  20초, 25초, 35초, 50초, 70초,  총 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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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건엽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유광 금아가 많이 보이며, 병압이 강해 해괴하기 힘드셨을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 건엽.
서늘하고 시원한 향과 함께 진향이 강하게 올라옵니다.
건엽의 향을 맡으면서 아 이차 왠지 내 취향일 것 같아..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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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포 20초 짙은 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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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포,
뜨겁지만 동시에 서늘한 향을 품고 있고,
나무, 특히 제가 좋아하는 오래된 고가구의 향이 가득하며,
산삼처럼 뿌리 약초의 건강한 향,
그리고 사실 이렇게 장황하게 표현하면 웃으실 수 있지만 오래된 박물관에 가보신 적 있나요?
그 장소에서 특유의 향을 맡을 수 있는데 제가 요 금과공차에서 그 향을 맡았어요.
그간 제 시음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대체적으로 이런 향들을 사랑하기에 기분이 너무, 너무나 좋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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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도 참 좋고, 진향이 술술 풍기는 게 향도 참 제 취향이었지만
차를 마시자 입안이 꽉 차는 바디감과 함께 밤 껍질에서 느낄 법한 단맛과 동시에 고소함.
스모키 한 향과 맛과 함께 차를 마시고 난 뒤 입안에 도는 은은한 회운으로 마무리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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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포 25초 고동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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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포에서는,
광석에서 느껴지는 미네랄리티한 향과 서늘함,
그리고 우디 계열의 삼나무향.
인삼 같은 뿌리 약초의 향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무언가 오랜 세월을 품고 있는 듯한 향미를 가지고 있어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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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차를 마실 때 제 시음 공책에 느껴지는 맛과 향들을 줄줄이 적는 편입니다.
제 취향의 차들이나 맛있는 차들을 만나게 되면 공책에 ' 아 맛있다 '라고 적어두는데,
바로 이 금과공차의 시음 기중 2포에서부터 '아 맛있다'가 적히기 시작했네요 :)
2포에서는 구감이 참 좋았습니다. 입안에 담기는 무거운 바디감과 점성.
그리고 입안에 도는 달달한 맛과 함께 마지막 은은한 회운까지, 향부터 맛까지 제 맘에 쏙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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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포 35초 적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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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이 연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호의 용량이 차의 양보다 비교적 크기 때문에 오래 마시지는 못할 것 같네요 :(
기분 좋은 진향, 바짝 마른 짚더미의 향, 뿌리 야채, 약초, 우디한 느낌과 묘한 서늘함.
입안에서는 묘한 고소함과 동시에 단맛 마지막 다시 돌아오는 달달한 회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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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하고 싶은 다구들이 가득한 공부차.
맘에 드는 자사호를 만지작 만지작 쓰다듬기만 하다가 돌아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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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포 50초 연한 적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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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연히 맛과 향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단맛이 강해지고 바디감이 많이 떨어졌어요.
이쯤에서 마무리하기는 아쉬워 한포를 더 우려 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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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포 1분 10초 짙은 적황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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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아가 돼지 다우. 사실 뒷모습이 더 치명적인 아가 돼지랍니다.
포동 한 엉덩이가 귀여운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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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기서 찻자리를 마무리했습니다. 적은 차의 양으로 5포까지 그래도 무리 없이 마실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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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취향의 향과 맛을 가득 품고 있던 금과공차.
저는 어린 편에 속하지만,
답지 않게 오랜 세월을 품고 있는 듯한 향들을 참 좋아합니다
고가구나 진향 삼향 등, 다양한 목재향들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번 금과공차가 품고 있던 향미들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
또한 뭉글뭉글 기분 좋은 구감도 완벽했어요.
천복차 이후로 오랜만에 강한 구매 욕구가 치솟았던 금과공차!
여러분께도 추천드려요 :)
그럼 오늘도 부족한 제 시음기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더 자세한 차의 설명을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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