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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곡장 14년 공작호 숙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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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파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9-09 18:23 조회1,75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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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곡장의 14년 공작호 숙산차입니다. 저는 처음에 잘 몰랐을 때는 공작호는 호수 이름이고, 숙산차는 또 다른 차류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몇 가지 용어를 알고 나면 이름으로도 어떤 차인지 가늠이 되더라고요.

공작호는 이기곡장에서 사용하는 등급 이름 중 1등급을 뜻해요. 1등급은 1아1엽을, 2등급인 후작호는 1아2엽, 3등급인 백작호는 1아3엽을 원료로 만듭니다. 그 외에 진년 원료를 병배한 자작호와 남작호 등으로 나누고 있어요. 

숙산차의 '숙'은 보이 숙차를, '산차'는 찻잎이 긴압되지 않은 모습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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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아일엽답게 금아가 많이 보이지요? 산차라서 병차보단 찻잎을 떼어내야 하는 부담이 적습니다. 저처럼 아직 보이차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편하게 느껴져요. 찻잎에서 구운 호두 껍질의 향과 은은하게 달게 느껴지는 향도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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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 4.8g
물: 백산수
다구: 백자개완 (110ml)

거름망: O
세차: 1회, 5초
시간: 20초, 20초, 35초, 50초, 1분, 1분 30초, 2분 총 7회

산차의 형태라 긴압 된 찻잎을 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세차는 빠르게 했습니다.

1포는 밤 껍질 향기가 나고 단맛이 납니다.
2포부터 탕색이 투명하고 맑은 적포도 혹은 대추 빛깔이 돌아요. 아주 약간의 산미도 느껴지고요.
3포부터는 제 입맛에 딱이네요. 단맛이 증가돼서 그런가 봅니다.
5포에서 시원한 느낌과 더불어 단맛이 아주 강하게 났어요. 
 6포는 맛이 약간 빠진 느낌이 들어서 7포를 2분 우려보았는데요, 맛이 완전히 빠진 듯하여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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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차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는 숙차 엽저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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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이유는 1아1엽을 이용해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엽저를 만져보면 딱딱하지 않았고요, 남아있는 찻물에서 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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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집중해서 마시다보니 더워졌어요. 전체적으로 부드러우면서 시원하고 달게 느껴졌어요. 숙미숙향이 없어 그 때문에 숙차를 어려워 하시는 분들도 편하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속이 편안해진 기분이라 좋았고요. 쌀쌀해지는 가을과 아주 잘 어울리는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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