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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계 16년 천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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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0-31 13:44 조회1,5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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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 요새 날이 부쩍 차가워졌네요.
모두 서서히 겨울옷을 꺼내기 시작한 걸 보니 이제 겨울이 다가오려나 봅니다!
완연한 차의 계절이 찾아왔네요 :)
음, 오늘 포스팅할 시음 차는 백사계 16년 천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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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연도의 원료를 병배 해서 항상 동일한 맛을 유지한다는 백사계 천첨.
오주차창 육보차와 동일하게 백사계 흑차 또한,
원료를 발효한 후 노차와 신차를 병배 해서 생산하고 후 발효를 거친 다음
출고되는 장점을 이용해서 1년 정도는 맛의 차이가 없도록 레시피를 맞추고 있다고 해요.
또한 백사계 차창에는 노차 원료 저장시설이 매우 크고 다양한 발효도를 갖춘 원료가 저장되어 있어
동일한 병배 방식으로 매년 생산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


그중에서도 천첨은 백사계 안화흑차를 대표하는 3첨, 3전 1주에 속하며,
최고급 원료인 안화 설봉산 대엽종 1아 2엽, 3엽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황제에게 진상하던 천첨 한번 마셔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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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  5g
  백산수
물 온도
 95도
다구  개완
(100cc)
거름망
  O
세차
  1회 (10초)
시간  20초, 20초, 30초, 45초, 60초 총 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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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엽은 산차형태네요. 줄기도 꽤 보입니다.
진년 원료로 신차 원료가 병배 되어 있습니다.
천첨의 건엽 향을 맡아보니,
훈연 향이 우선 강하게 올라오고, 스모키에 애쉬 한 향. 바짝 마른 나무와 진향이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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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포 20초 황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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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우려내자마자.
특유의 훈연 향이 강하게 올라옵니다!
가죽의 향, 스모키함, 장작을 태울 때에 나는 강한 연기의 향.
그리고 버섯의 오묘한 향과 군밤 껍질에서 나는 듯한 구수한 향까지
다양하고 재미있는 향미를 많이 품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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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이 참 좋아요!
향미는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마셔보면 부드러운 감칠맛과 구수함이 기분 좋게 마실 수 있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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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포 20초 연황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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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이 되려 연해진 걸 보니, 아무래도 물이 그새 좀 식었던 것 같아요.
2포에서부터는 뿌리식물의 고소한 향도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장작과 곡물을 태운 듯한 향과, 맥아 기름 같은 느낌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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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보니 2포에서는 고소한 맛과 감칠맛이 더 강해졌습니다.
저는 왠지 모르게 약간의 산미도 느껴지네요.
음 단맛도 좋고, 적당한 바디감과 점성도 좋았습니다. 입안에 단맛이 꽤나 오래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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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포 30초 황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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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이 조금 빠지고 있는 걸까 싶었어요.
진하지 않은 황색의 수색과.
기분 좋은 가죽 향 소나무를 태우고 있는 듯한 우디함, 훈연 향이 역시나 참 독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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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달콤해요 :)
입안에 머금으면 기분 좋은 달달함과 함께 차를 넘기면 남는 감칠맛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차를 넘기면 다시 코로 뿜어져 나오는 훈연 향이 재미있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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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포 45초 연한 황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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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에서부터 차가 빠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차가 빠지기 시작하면서 강한 스모키 훈연 향은 옅어지고
바짝 태운듯한 곡물의 고소한 향과 약간의 스모키 함이 올라왔어요.
미네랄리티한 향도 빼꼼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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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빠질수록 바디감은 줄어들지만, 단맛은 점점 강해집니다!
달큰한 단맛과 함께 차의 여운이 길게 남고 마지막에서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 좋습니다.
차의 긴 여운과 단맛이 저로 하여금 입을 우물우물 여운을 즐기게 하네요 :)
아무래도 차의 맛이 빠지기 시작하니,
비릿한 철의 뉘앙스를 품은 미네랄리티함이 강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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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1포 ~ 4포의 수색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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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1포 ~ 4포의 수색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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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포 60초 연황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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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포에서부터는 수색과 맛이 많이 빠져, 저는 5포에서 찻자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우릴수록 무게감과 바디감이 계속 빠지긴 하지만 향과 단맛은 죽지 않습니다,
특히 단맛은 점 점 더 강해집니다. 꾸준히 남아있는 감칠맛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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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가 가득한 엽저. 작은 차청이 뾰족 뾰족.
 -
 
음 오늘 저의 천첨 시음기는 이만 마무리해야겠습니다 :)
백사계 흑차들은 고유의 독특한 향미와 (송연, 훈연, 가죽) 기분 좋은 감칠맛과 단맛이 기억에 남는데요,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백사계 흑차. 그중에서도 예전 황제에게 진상되던 茶인 천첨!
여러분도 기분 좋은 단맛과 감칠맛,
그리고 독특한 향미를 한 번 느껴보시길 바라면서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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