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일본 이코마야마 타카야마 차센(차선)을 찾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gongboocha 작성일25-10-12 07:35 조회11회본문
일본차, 차도구는 알면 알수록 재밌다.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그 안에 들어가면 양파 껍질처럼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요즘 말차에 빠져 최고급 말차, 차창(차공장,티팩토리)을 다니면서 공부한다.
그래서, 오사카, 교토를 거쳐 우지시에 왔다. 실제 우지시 주변 도시에서 생산되는 모든 말차를 우지말차로 판매한다.
즉, 우지시에는 좋은 말차를 생산하는 곳은 없고 판매하는 상점만 있다. 말차 공장을 찾는다면 주변 도시에서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우지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차는 어떤 차가 생산될까?
말차와 교쿠로는 우지가 원조이자 최고급 품질의 원산지다. 쪄서 살청하고 덴차/교쿠로를 만들고 덴차는 갈면 말차고 된다. 우리거나 저어서 마시는 방식이 다르지만 최종 추구하는 맛은 말차와 교쿠로는 매우 유사하다.
덖어서 만드는 센차는 다르다. 아마, 다른 지역의 차산지에서 더 좋은 센차가 나올 수 있다.
그럼, 호지차는??
자, 그럼, 좋은 말차를 더 맛있게 마시기 위해서 필요한 차도구가 있다.
일본어로는 차센, 중국어로는 차시엔, 한국어로는 차선, 밝음이 매우 유사하다.
좋은 차센은 말차 격불이 잘 된다. 격불이 잘 된다는 의미는 말차가 잘 풀어지고 고운 미세 거품이 부드러운 구감을 선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거다.
중국은 수제와 반기계화 제작한 차시엔도 있고, 한국에서 수제로 생산하는 차선도 있다.
그런데, 모두 타카야마 차센보다 내구성이 떨어진다. (일본 차센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원산지와 누가 만들었는지가 중요)
그런데, 대나무 질과 가공 방식 때문에 일본에서도 나라현 차센 생산 협동 조합원 구성원이 만든 차센을 가장 알아준다.
차센을 생산하는 여러 집을 다녔는데, 재고가 없었다.
만드는 광경이나 공방을 좀 볼 수 있는지 양해를 구해도 무조건 안된다고 한다.
일본의 손님 접대 문화는 중국과 참 많이 달랐다.
중국은 매출과 관계없이 호객 문화가 강한데, 好客호객은 손님을 좋아한다는 의미로 온 손님은 환영한다는 의미이다.
전 여기서 느꼈다.
친절 안에 나쁨이 숨어 있다고 오해하는 적대적 성향의 한국인 기질이 일본을 닮아가고 있구나.
사실, 나도 돈을 벌면서 일본 사람처럼 변하고 있다.
아무것도 없을 때에는 중국인, 좀 벌면 한국인, 많이 벌면 일본인처럼 행동할 것 같다. 아주 많이 벌면 만수르처럼 행동 하겠지.
나 한 사람에게 한,중,일의 기질이 모두 섞여 있는 것은 마치 동아시아 차를 하나로 일치화 하겠다는 제 의지에 힘을 보태주는 것 같다.
이 것은 우연 같지만 필연적인 운명이다.
드디어, 차센의 고향에 왔다.
우지시에서 고속열차로 30분 오면 나라역에 도착하고, 다시 택시로 20~30분 가면 이코마야마(生駒山) 지역의 타카야마 차센(고산차선高山茶筅)을 만날 수 있다.
500년 전부터 이어온 전통으로 고품질 대나무에서 여러 개의 실 같은 바늘이 솔 형태가 될 때까지 원형으로 정교하게 나누면, 말차의 맛과 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내구성이 뛰어난 차센이 만들어진다. 고급 차센은 말차를 잘 풀어 주고 미세한 거품을 잘 만들어 줘 풍부한 향과 감칠맛이 매우 좋다.
초보 일수록 고급 차센과 고급 말차(공부차 농차)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논에 모를 심고, 벼를 수확하고, 탈곡하고, 감이 열리고, 들꽃이 피고, 대나무가 자라고, 시냇물이 흐르고, 빈 집이 하나 둘 생겨 나는 모습까지 내 고향 모습과 닯아서 좋았다.
다른 것은 단 하나 있었다. 바로 기와 지붕 선이다. 고향 기와 지붕은 곡선이 좋은데, 여기 기와 지붕은 직선이 좋았다.
마치 추석날 고향에 온 것 같았다. 내 고향에도 이런 특산품이 있었으면 저 멀리 외국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있었을 텐데...
최근 타카야마 차센의 최대 고객은 태국이다.
태국에서 고급 말차 붐이 일었고, 고급 말차의 좋은 풍미를 더 느끼고자 고급 차센을 찾으면 공부차처럼 나라현 이코마야마 지역까지 왔다.
제가 보기 좋았던 사진을 담았다.
매 사진 한 장 한 장을 현장에서 느낀 대로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