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 공부차 파크 창포수업 1일차 - 상분(上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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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로차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6-10-08 22:52 조회84회본문

공부차 베이커리 티하우스의 차경에 자상한 선생님의 깊이 있고 세심한 이야기들이 조화롭게 젖어들며 몰입도 있게 수업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시작에 앞서 옛 문인들에게 창포가 어떤 존재였는지, 한국의 삼국시대부터 창포를 심은 기록이 있었고 조선시대 동의보감 등 여러 서적에 창포의 효능에 대해 자세히 적어놓았다는 등 약용으로서의 창포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단호제에 창포로 머리감은 것이 가장 익숙했는데, 건망증에 좋고 조선약재 중에 귀했다고 하네요.



「不假日色,不资寸土」 햇빛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고, 흙에 의존하지 않아도 자람
「耐苦寒,安淡泊」 추위와 고난을 견디며, 담박함에 편안하다
창포를 쓸어 더듬어 보고 만져보며 시원하게 올라오는 그윽한 향부터 분 하나를 완성해 물을 주기까지 그 외관보다도 왜 옛부터 창포의 고상하고 청렴한 자질을 통해 정신적 청정함을 추구했는지 오늘 처음이지만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 경주요 무유화분에 창포를 올린 모습이 정말 기대되었는데요.
우선 내가 원하는 자리에 창포를 옮겨 올리는 일이 기본입니다.
그 전에 누런 이파리들을 제거해줍니다. 끊어지지 않게 '뽑아' 주는게 중요합니다!
끊어지지 않게 해야되다 보니 이때부터는 말을 줄이고 내 창포 다듬는데 집중합니다.


머리털을 골라주듯.. 잘 뽑아주어야 더욱 풍성하게 잘 자란다고 하네요.
쏙쏙 뽑히고 점점 파릇하게 예뻐지는 모습에 이 때만의 고요한 쾌감이 있습니다.
화분에 맞춰 뿌리를 다듬고 뿌리 윗부분까지 정리하는 섬세한 손길들이 마치 아이를 조심히 다루는 것 같았습니다.






단순히 배합토을 채우고 심는 것 같지만 이 때에도 조심스런 정성이 필요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즉석에서 (앞서 언급에 약성이 좋다고 한) 석창포 분재를 해주셨는데,
뿌리 마디마디가 감상포인트였습니다.
마디가 아홉개면 효능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고차수처럼 창포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짝 잎을 정리해버려서 정말 놀랐는데 바짝 잘라야 더 가늘고 풍성하게 자란다고 합니다.
앞서 게시한 창포농원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돋아나 고아하게 뻗어나올 석창포를 보는 일 또한 놓칠 수 없는 감상거리입니다.

바로 옆문으로 각자 가지고 나가 물을 줬습니다.
물도 당연히 급하게 주면 체할 수 있듯이 넓게 분무해서 끝까지 물이 흐르고 진흙은 씻어내려가도록 합니다.

공부차 파크 정원의 창포석(席)이 정말 멋지네요.
첫 시간이지만, 청완(淸玩)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낀 것 같습니다.
2일차 소주 태호의 기석과 어울려 식재하는 포석의 미학을 익힙니다.
한 층더 깊어질 운치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