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 공부차

Category

[공부차] 정산소종 티백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세스크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3-21 03:51 조회881회

본문

"싱그러운 봄이 왔노라-" 즐거워했던 것도 잠시.
최근 들어서 정말로 추워졌네요. 대기중에 비바람이 한가득!
요럴때면 거론되는 두 차품이 있으니. 바로 "정산소종"과 "동방미인".
선견지명이라도 있으신 걸까요 ㅎㅎ 정말 잘 어울리는 차가 준비되었습니다.

"5기 서포터"로서 세번째로 시음해볼 차는 "공부차 - 정산소종 티백"입니다.

티백 포장지.jpg 티백.jpg

이례적으로 품평사진을 붙이고 차의 향미를 설명하기 전에.
이 차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총평부터 적어둬야 할 것 같습니다.
자연보호구역 내 자생하고 있는 동목관 찻잎으로 제작되었으며, 봄차!
지금까지 맛 봤던 정산소종 중에서도. (서양찻집의 랍상소우총은 제외하고)
이 정도로 맑고 순수한, '송연향(소나무 훈연향)' 가장 적었던 아이는 처음입니다!

그럼, 사진을 보시죠-!
개완.jpg
건잎.jpg
 (* 노산도방 개완. 2g, 삼다수 80mL, 100C, 15-25sec.)

제 시음기에서는 결코 빠질 수 없는. 기물 얘기부터 해볼까요! ㅎㅎ
제가 가지고 있는, '다관'의 기능을 가진 기물 중, 네 번째로 작은 아이입니다.
(그런데 막상 머리속에서 용량 순서대로 나열해보니, 요 아이도 의외로 큰 아이군요)
항상 같은 용량의 문향배 - 숙우 - 찻잔 2-3개를 꺼내놓고, 객관적인 품평을 진행합니다.

'형태'와 '재질'에 따라서 맛과 향은 달라질 수밖에 없고, 가끔씩은 의도하여 필터링을 주기도 하지만.
개완을 사용하게 되면, '차'가 가진 모든 특징들을 가장 객관적으로 내어주므로, 품평에 있어 공정하죠.

그렇게 맛 본 차는. 정말 정말 맛있었습니다.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고-!
정산소종을 맛 볼 때마다 유독 돋보이는, 혀에 짜릿하게 붙는 향미는 좀 있지만.
풍부한 과향과 밀향(밀운), 향긋함을 기반으로 직선적이지만 구심점을 잡아주는 단맛.
부드럽고 편안한 가을차와 비교하면 훨씬 고상하고 강렬한데요, 이게 봄차의 매력이겠죠!
티백으로 맛보았을 때와 비교. 맛을 표현해내는게 조금 더 부드럽습니다. 이러니 개완을 쓰지.
그렇지만 티백을 쓰더라도, 차가 가진 매력들은 뿜어져 나온답니다! 홍차를 좋아하신다면 강추!

하지만 향을 더 즐기고도 싶었으므로-. '문향배'를 사용합니다.
"향을 보는(즐기는) 기물의 한 형태"라는 의미의 문향배. 그 안에는-.
'꿀향', '밀향', '밀운' 셋 중에서도, '밀운'이라 표현하고픈 운무가 펼쳐집니다.
사실 이 세 어휘를, 굳이 나눠서 사용하거나 기억해야 할 필요는 없다 생각하는데요.
그저 표현하기 나름입니다. 저는 '동방미인'처럼 향긋하고 꿀 뚝뚝 떨어지는 향에는 '꿀향'을.
잘 만들어진 단총계열이나 홍차처럼, '묵직한 바디감'이 덧붙여지는 차에는 '밀향'/'밀운'을 붙입니다.
기본 개념만 잡으시면, 그 후부터는 자신의 감상을 표현할 최적의 단어들이 자연스레 입에 붙게 된답니다!

수색.jpg

여러분들은 포차 횟수마다 수색을 따져가면서 마시나요? (왼쪽부터 1-4포)
더 나아가서, 포차 횟수에 따라 차의 향미를 객관적으로 짚어가며 품평하시나요?
저는 1포를 음미할 때와 3-4포를 음미할 때쯤의 '기본 베이스'가 다르다고 생각해서.
다시 말해서. 차를 마시면 마실수록, 단기간이라도 차의 향미에 더 길들여지기 때문에.
객관적이지 않을 거라 생각. 차라리 전반적인 향과 맛, 느낌을 더욱 면밀하게 관찰합니다.

내포성(얼마나 많이 우러나는가)는 또한 취향의 문제이겠는데요.
제 입맛에 너무 잘 맞아서, 8-9번씩 우려 마셨네요!

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