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흑차와 중국 3대 홍차: 7월 6일 서포터즈 2차 클래스 및 다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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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umakuro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6-07-21 18:02 조회68회본문
지난 1회차 클래스 및 다회에 이어 7월 6일 다회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마시면서 적어둔 메모를 바탕으로 시음기를 적어봤습니다.
(+피드백 받아서 일부 수정했습니다! - 260721)
시음에 앞서
세차와 예열. 세차(洗茶)는 차를 깨우는 과정이지만, 홍차는 데운 다구에 찻잎을 넣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렇다면 왜 예열하는가 — 안 좋은 향을 빼주고, 온도 낙차에 예민한 차(특히 녹차·홍차)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어떤 차가 온도에 민감한지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자.
어린 잎일수록 조심스럽게. 좋은 차일수록 솜털이 많고, 잎이 어릴수록 물이 최대한 직접 닿지 않게 우린다. 반대로 좋은 차는 오래 우려도 좋은 맛이 나고, 그때는 거름망도 필요 없다. 푹 우린 뒤 물을 살짝 더해 수색을 중화하는 것도 방법.
차 고르는 법. 오늘의 컨디션과 기분은 어떤지, 어떤 차를 띄워줄지 — 결국 차 선택은 그날의 나에게서 출발한다.
육보차의 배경. 동남아와 광동, 광서에서 취급하던차. 열감이 나는 차를 선호하는 지역성이 배어 있다. 차가 항로를 따라 퍼져나간 길을 차선고도(茶船古道)라 부른다.
홍차 상식 몇 가지. 홍차는 원래 저렴한 차다. 홍차를 오래두고 마시려면 밀봉 상태로 보관하면 괜찮다. 그리고 기문과 소종은 짝퉁 주의 — 설탕을 입혀 반질반질 빛나고 지나치게 단 것들이 있다.
보이차 산지 메모. 노반장은 오래된 다원이고, 신반장은 그보다 최신의 차밭, 이무는 산속 깊숙한 곳에서 수확한게 비싸다.
0. 빙도차 (소호채) — 맛보기

수색은 굉장히 밝다. 마시자마자 맛과 향이 확 강하게 퍼지는데, 떫은맛도 그만큼 세다.
1. 기문공부홍차 특급

건엽에서부터 살짝 고구마 같은 향이 올라온다. 수색은 노란빛이 강한 편. 마셔보면 단 향이 강하고 역시 고구마의 느낌이 강하며, 목넘김이 깔끔하다. 길게 우리면 고구마 향은 빠지는 대신 단맛이 더 진해진다.
2. 정산공부소종 (무이산)

훈연향이 강하지만, 의외로 은은하게 다가온다. 기문보다는 단 향이 약하고, 목넘김은 역시 깔끔하다. 길게 우리면 진한 단맛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배운 것 두 가지 — 훈연향이 지나치게 강하면 일부러 가향 처리했을 가능성을 의심할 것. 그리고 소종은 싸구려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시도를 해온 차인데, 그 정점이 가장 어린 잎으로만 만든 금준미다.
3. 운남공부홍차 고급

수색은 밝은 붉은색. 첫맛이 '맑다'는 인상으로 시작해, 잔향과 끝맛이 달게 여운을 남긴다. 목넘김 깔끔한편. 길게 우리면 오히려 좀 더 깔끔해지는 느낌이었다.
4. 1953 대사공부 육보차

여기서부터 육보차. 건엽에서 맑은 흙향이 나는데, 이게 바로 좋은 '빈랑향'이라 했다.
맑은 향이 진하고, 맛도 맑게 확 퍼지며 청량감이 느껴진다. 은은한 흙향이 깔리고 끝맛은 살짝 쌉싸름. 수색은 진한 편이다. 목을 조이지는 않지만 입이 약간 텁텁해지는데, 마시다 보니 점점 괜찮아지는 차였다.
5. 진년경전공부 육보차

건엽에서 빈랑향 비슷한 게 난다 싶었는데, 정답이었다. 약 10년 된 차.
수색은 평균에서 진한 사이. 향은 맑고 화하다. 목넘김도 끝맛도 깔끔하고, 앞의 대사공부보다 텁텁함이 덜하다.
6. 11년 1급 안차

안차(安茶) — 편안한 차. 중국에서 지금 유행하고 있는 차라고 한다. 노육안차창에서 수확하며, 기문홍차와 같은 품종으로 만들어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다.
수색은 밝은 편. 맛은 달큰하면서 맑고 개운하다. 비유하자면 물에 달큰한 엑기스를 한두 방울 떨어뜨린 느낌 — 그런데 잔향의 여운이 굉장히 오래 남는다. 목넘김은 깔끔하고, 텁텁함이 살짝 남는 정도.
포장에 쓰이는 조릿대(대나무 잎)는 항균 역할을 하는데, 조립대와 같이 우리니 단 향이 더 진해진 것 같았다.
7. 죽염우롱차 (1년 숙성) — 마무리

마지막은 죽염우롱. 죽염 특유의 고소한 향이 나는데, 생각보다 짜지 않아 신기했다. 연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듯한 고소함이 있고, 입에 머금고 있으면 약하게 염분기가 느껴진다.
총평
이날은 크게 두가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산지가 곧 맛이다. 기문·소종·운남 세 공부홍차는 위도와 품종에 따라 단맛의 결이 완전히 달랐다. 홍차를 '그 지역의 순수한 맛'으로 읽는 관점을 얻은 것이 신기했다.
빈랑향이라는 기준. 육보차 두 종을 이어 마시며 귀한 차의 지표인 빈랑향을 향과 맛으로 익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