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 공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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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암차 2015년 정암작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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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두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5-27 22:58 조회2,4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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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차에서 무이암차 중 작설, 육계, 수선을 받았고 
육계와 수선은 다시 비교해보고 싶어 먼저 작설을 꺼냈다
차 포장지에는 아마도 이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겠다는 크기로
두 자의 한자가 쓰여 있었다
 
雀舌
 
사전을 찾아 보니 작설雀舌은 '참새 작'과 '혀 설'의 한자말이 결합하여 '참새의 혀'라는 뜻을 가진 한자말이었다
이 차를 가리키는 말이 한자가 아닌 한글로만 쓰여있었다면
어느 패션 브랜드의 이름을 알아채가듯 지나쳤거나,
지역의 명칭을 따온 것일까, 혹시 눈과 연관된 이야기가 있는 차일까라는 식으로 넘겨 짚을 지 모를 일이었다
어쨌든 그렇다면 질문은 좁혀졌다
 
'뭐가 참새 혀라는 것일까'
그 호기심으로 작설을 우리기 시작했다
찻잎은 흑갈색의 얇게 말린 소엽종이나 중엽종처럼 보였다
개완에 코를 대니 탄향이 있고 찌르는 느낌이었다
우려보니 차색은 등황빛에 가깝고
맛을 보니 대홍포와 비슷한 듯 했는데 내 입맛에는 더 단맛이 느껴졌다
하지만 맛보다 진하게 도는 향이 인상적이었다
떫은 맛이 뒤에 남아있는 듯 했는데
계속 맛을 보니 떫은 맛보다는 얇게 쏘는 매운 맛 같았다

 
차를 마신 후 엽저를 살펴보았다
처음에 우렸을 때는 몰랐던 진한 녹빛이 몇 보이고
엽저상태가 깨끗하고 단단했다
그리고 찻잎의 가장자리가 뾰족하게 톱날처럼 둘러져있었다
 
쉽게 알아보니 작설은 흔히 저 뾰족한 톱날의 엽저모양을 빗대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다른 차품들은 맛과 향 혹은 그 기운을 빗대어 이름을 짓는데
작설에서는 붙여진 이름과 엽저에서 서로 겹치는 그 뾰족한 느낌이 이상하게도 맘 구석에 어쩔 수 없이 남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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