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 공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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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복건성 동목관 정산소종 시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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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두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3-31 18:47 조회2,69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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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에 대한 나의 기억 중 하나는
자주 뵙는 선생님께서
'커피마실래? 홍차마실래?'라고 물어보시는데
왠지 이번에는 커피가 아닌 것만 같을 때
남은 선택의 여지로서의 그저 홍차였다
그 때의 홍차는 처음에는 달았지만
우릴 수록 떫은 맛이 강해져
설탕을 뿌려 마신 기억이 있다
(티백의 홍차였다)
하지만 설탕을 많이 넣다보니 이에 꽉꽉 끼는 감이 돌아 더 이상 마시지 못하였다

나에게 홍차는 그랬기 때문에
무지의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고
그랬기 때문에 공부차 홍차에 호기심이 있었다
차수업에서 몇가지 발효도 높은 차를 맛을 몇 차례 본 터,
나의 취향은 발효도가 높은 차에 있지 않는구나라는
얕은 짐작을 다시 의심해보고 싶은 욕구도 있었다
좋은 품질의 홍차는 다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3가지 종류의 차 중에서
먼저 2015년 복건성 동목관 정산소종을 맛보았다
2015년에 생산된 중국 복건성의 동목관이라는 곳에서 판매하는 품종은 정산소종의 홍차를 맛보았다.


홍차는 역사가 오래 되지 않았다고 한다
400여년전 방치되었던 차잎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소나무로 불을 지펴 만든 것이 최초의 홍차라고 하는 데
그것이 바로 정산소종이다.
흔히 사람들은 홍차하면 영국을 떠올리는데
로버트 포춘이라는 차도둑이 무이산 통무촌에 몰래 들어와 차나무와 제다법을 훔쳐간 일이 있었다고 한다.
정산소종의 제다법은 소나무를 태운 향이 베이므로 흔히 송연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EBS 차의 세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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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자리를 준비했다
차잎을 꺼내 잎을 보고 향을 맡아보았다
풀향보다는 향긋한 과일향이 돌았다.
(노란 잎이 조금 보이지만 이것이 차의 품질에 영향을 주는지는 모르겠다)
세차를 하고 개완에 빠르게 우린 후 맛을 보았다
탕색은 탁하지 않은 맑은 붉은 기운이 있었다
송연향을 기대했는데 연기의 느낌은 없고
과일과 열매에서 나는 달디 단 맛이 났다
그 단 정도가 왠지 아주 조금의 점성이 있는 호박엿의 느낌이 있었다
오래 우려도 맛이 돌길래 좋은 품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향의 녹차를 마실때는 달고 구수한 느낌이 왠지 한낮의 햇살 아래가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왠지 홍차는 어두운 밤에 혼자 스탠드를 켜놓고 이런 저런 일기를 쓸 때 생각이 날 것 같다


기분 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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