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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대 홍차] 운남 전홍, 정산소종 (with 공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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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설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4-04 03:28 조회6,98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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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저는매주 일요일만 되면 차를 마시는 것 같습니다.
저번주 일요일에 기문 홍차를 마시고
"비 주룩주룩 오는 날에 기문홍차도 좋겠어요"라고 한 것 같은데
오늘 마침 비가 옵니다 :-)
 
오늘 마실 차는
2012년 두기 정산교목 홍차(운남전홍)
2015년 복건성 동목관 정산소종
두가지 입니다.
 
원래 정산소종만 마시려고 했는데,
전홍에도 눈길에 가서 슬그머니 꺼내왔어요:-)
왼쪽이 운남 전홍, 오른쪽이 정산소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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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처음 마신 차는 운남에서 생산된 운남홍차(전홍)입니다.
운남은 과거 전이라고 불렸는데
전(운남)의 홍차 라고 해서 운남 홍차를 전홍이라고 이야기 한다고 해요.
금침(골든팁)이라고 불리는 금색의 얇은 털이 촘촘한 잎이 많은게 특징입니다.
보통 둥글게 많이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두기의 전홍은 바로 옆의 정산소종 못지 않을 정도로 잎이 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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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은 특유의 달큰한 꽃향이 특징인데
오늘 마신 전홍은 물을 붓자마자 복숭아, 살구 같은 달큰한 향이 올라왔어요!
한국 황차에서 종종 느껴지는 고구마같은 단 맛도 나서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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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후 세번 우려마시고나서 찻잎을 꺼내봤습니다.
단 향이 올라와서 참 좋았는데 생각해보니 골든팁이 어느 건지 구별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실험에 들어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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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마신 차에 금침이 많이 들어간 터라 후반부에는 골든팁이 별로 없어 최대한 찾아서 넣었습니다.
이제 이 녀석들만 정산소종 마실 준비하는 동안 우려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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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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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팁.
 
아쉽게도 눈에 띄는 차이는 없었습니다.
휴대폰 카메라라 잘 안보이지만 정말정말 자세히 보면
얇은 솜털이 조금 남아있긴 해요.
 
뚜렷한 색깔대비가 없어서 아쉬워하고 바로 정산소종을 마시기로 했습니다.
( 지금 생각해보니 저 골든팁만 우려낸 찻물을 마셔볼 걸 그랬어요ㅜㅡㅠ
다음에 꼭 해보는 걸로!)
 
 
 
 
정산소종은 최초의 홍차로
제다과정에서 연기에 노출시키기때문에 송연향(소나무 연기)이 나는게 특징입니다!
 
정산은 중국 복건성의 무이산(우이산)을
소종은 생산량이 적은 자생 찻잎을 이야기합니다.
복건성에서 나는 생산량이 적은 차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정산소종을 마시려고 찻잎을 꺼냈는데
검은 빛을 띄는 찻잎이 일본 녹차마냥 매우 가늘어서
만들때 힘드셨겠구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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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를 우리는 데 찻물이 녹빛인데 반해 잔의 수색이 황금색이라 좀 의아했는데
나중에 다 마신 찻잎을 보니 확연히 녹색이 잎이 종종 있더라구요!
개완에서는 찻잎때문에 녹색으로 보였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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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에 닿기 전에는 고무 같은 향이 나더니
물에 닿자마자 얼 그레이 같은 베르가모트 향과 스모키한 향이 훅 올라왔습니다.
생각보다 훈제 향이 나진 않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후반부에 전홍처럼 단향이 올라오면서 소나무 훈연 향(송연향)이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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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 후 세 번 우리고 내놓은 찻잎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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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과 비교하기 위해서 전홍 찻잎도 남겨두었어요
왼쪽이 전홍, 오른쪽이 정산소종입니다.
확실히 정산소종 쪽이 더 녹색빛을 많이 띄고
잎을 가늘게 성형해서 그런가 덜 풀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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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다 마시고 자리를 정리하면서
골든팁만 우린 물을 못마셔본게 좀 아쉽긴했지만
일요일 오후에 느지막히 차 한 잔 여유롭게 마실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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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 배울 때 설거지까지 차를 즐기는 과정이라고 배워서
개완 뚜껑 엎어놓고 뜨거운 물을 붓는데
잎 하나가 남아있었는지 가운데 덩그러니 떠오르네요.
그게 또 예뻐서 사진 한 장 남겼어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 찻잎은 공부차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제공받았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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