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 공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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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소종 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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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피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3-31 00:20 조회2,4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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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차의 15년 정산소종 봄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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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산소종은 중국 남부 복건성(푸젠성)에서 생산되는 명차로, 복건성 무이산시(우이산시) 성촌 진동목관에서 생산되기 시작한 차라고 합니다. 세계 최초의 홍차로 유럽에 가장 먼저 전해진 차이며, 유럽에서는 보히(Bohea)라고 불렀다고 해요.
보히는 현재의 우이산을 지칭한다고 하네요. 
이 차는 솔잎을 훈연하는 과정에서 송연향(松煙香)이 나고 품질이 좋은 차는 용안나무의 열매같은 단맛이 난다고 해요.
 
정산소종, 아직 제겐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차입니다.
 
홍차를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할 때 지인분들께서 중국 홍차라며 정산소종을 선물을 받아 마시기 시작했는데요, 제가 마신 정산소종들은 송연향, 훈연향이 베어 있는 차들이었어요. 정산소종을 마시다보니 주변에서 또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어요.
사실 제가 마시고 있는 정산소종은 진짜 정산소종이 아니라 연소종이거나 외산소종일거라고요.
그래서 찾아보니 연소종은 소종에 일부러 향을 입힌 차, 외산소종은 동목관에서 생산된 차가 아닌 소종차라고 하더군요.
그러면 '진짜' 정산소종은 어떤 맛일까하고 생각하면서 제 나름대로 랍상소총과 연관을 짓기 시작하면서 정산소종은 훈연향이 나는 차라고 생각했는데, 공부차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정산소종=송연향이 공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부차에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차는 마시고, 또 마셔보면서 정보를 습득하게 되나봅니다.
 
한동안 계속 개완으로만 차를 마셨더니 티포트가 쓰고 싶어지더라고요. 과감하게 서양 홍차처럼 티포트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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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구
도자기 티포트
티잔
 차의 양 5g 
 물 아리수 
 물의 온도 95˚
 물의 양 500ml 
 우린 시간 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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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차 홈페이지를 보면 이 정산소종은 참 잘 만든차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저도 100% 동의!

정산소종 홍차 찻잎의 형태는 가늘고 얇게 말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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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춘차는 1아 1엽의 차에요.

건엽의 향을 맡으니 달콤한 과실향이 흘러나옵니다. 향이 정말로 좋아서 차를 우리지 않고 차향만 맡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저는 홍차를 우릴 때 2g의 찻잎과 400ml의 물을 2분간 우리는데, 시음차 양이 5g이라 500ml에 2분을 우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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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차의 향은 건엽에서 맡은 향의 열배는 좋았어요.
과향이 넘실대서 코가 달콤한 향으로 아득해질 정도로 향이 좋아요.

정신 차리고 보니 차 한 잔을 단숨에 비웠습니다.
농후한 맛이 나고, 빨리 차를 마실 수 있을만큼 목넘김이 부드럽고 달아요.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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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양이 500ml라 서브 티포트를 사용했어요.

사실 서브 티포트를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인데, 일률적인 맛을 느껴보고 싶어서 사용했답니다.

한잔 마신 후에 바로 차를 따라 놓았는데, 눈 깜짝 할 사이에 또 찻잔을 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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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다식 삼아 먹어야겠다하고 생각하고 사과를 옆에 두고 차를 마셨는데요, 사과를 깎기도 전에 차를 모두 마셔버렸다는 웃지못할 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 

공부차 티하우스에 방문했을 때 정선생님과 찻자리를 가질 때 제일 처음으로 마신 차가 이 정산소종 춘차였어요.
이 차는 송연향이 나지 않는 무향의 정산소종이라고 설명을 해주셨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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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지 과향을 크게 느끼지 못해서 '무향의 정산소종은 이런 맛이구나.'하고 깊게 와닿지 않았는데 집에서 마시니 세상 이렇게 달콤하고 맛있는 정산소종이 있나! 하고 감탄했어요.
이래서 다회도 하고, 시음차도 주시는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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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해서는 서양 홍차를 우리고 나서 다시 우리는 일이 없는 편인데, 이 정산소종 춘차는 정말정말정말! 맛있어서 다시 물을 끓여서 차를 우렸습니다.
다시 우렸음에도 불구하고 차맛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내포성이 좋은 차인가봐요.
 
정산소종을 마시고 정산소종의 정보를 찾아보다가 이웃 다인님의 시음기에서 정산소종에 대한 정보가 있어서 공유해봅니다.
 
정산소종은 훈연 유무에 따라 송연향과 계원향의 향으로 표현하고, 연정산소종, 무연정산소종으로 구분해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계원향을 몰라서 찾아보니 계원은 앞서 말씀드린 과일, 용안을 뜻한다고 해요.
용안은 열대과일로 리치와 비슷한 맛이 나는 과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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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에 열매가 송골송골 맺혀있는 모양새가 꼭 리치같네요.
제가 차를 마시면서 느꼈던 과실향도 이 말을 듣고 나니 리치와 비슷한 향이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공부차 덕분에 정말 맛있는 정산소종을 마셔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더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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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저에서도 달큰한 과일향이 납니다.
사실 향이 너무 좋아서 찻잎을 아직 버리지 않고 말리고 있는데요, 이 향을 유리병에 가둬놓고 싶은 마음이에요!
 
차를 마시면서 정선생님께 제가 마신 정산소종들은 인위적인 훈연향이 나지 않고 은은하게 송연향이 나던 차였다고 말씀을 드리니, 차농에서 차를 생산할 때 요즘에는 인위적으로 향을 입히지 않는 추세라고 하셨어요. 
그렇지만 차농에 오랫동안 그 향에 베어있어서 차에도 그 향이 베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차농에서 차를 만드는 모습이 그려져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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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차 온라인 홈페이지의 링크첨부합니다.
정말 맛있는 정산소종을 마시게 되어서 기뻐요! :)
 
 
 
이 글은 제 블로그에도 게재되었으니, 블로그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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