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9 육보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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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피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4-02 00:12 조회1,209회

오주차창의 육보차 0319 전차를 마셨습니다.

삼학육보차의 다섯자리 숫자와 달리 네자리 숫자의 육보차는 의미의 순서가 조금 다르답니다.

첫번째는 원료의 등급.

두번째는 저장고인 방공호에 들어간 해, 3은 13년도를 의미해요.

세번째와 네번째 숫자는 일련번호에요.

0319 전차는 특급 원료의 육보차로 13년에 방공호에서 숙성된 후에 나온 차랍니다.

0319는 산차가 아니라 1.9kg의 긴압된 전차 형태로 차가 나옵니다.

차가 강한 힘으로 압축되어 있기 때문에 산차의 발효도와의 차이가 있겠지요, 전차로 만드느냐, 산차로 만드느냐, 타차로 만드느냐 차의 형태에 따라서 각기 다른 발효정도로 차맛에 영향을 준다고 해요.

특급의 원료로 만든 차라 찻잎 사이사이로 금아가 보입니다.

이날은 간단하게 차를 우리기로 하고 표일배를 사용했어요.

압축되어 있는 찻잎이 풀어지도록 윤차를 합니다.

그리고 첫 잔,

정말 정말 깜짝 놀랐어요. 차가 아주 부드럽고 달게 느껴집니다. 맛있습니다.

표일배로 우려서 물 양이 조금 많았던 이유일까요, 튀는 맛 없이 아주 부드럽고 순정한 맛이 났어요.

공부차 온라인 페이지에서 이 차를 설명할 때 고삽미와 살짝 느껴지는 텁텁함을 단맛이 감싸준다고 했는데, 저는 고삽미나 텁텁함은 전혀 느끼지 못하고 달고 부드러웠습니다.

특별히 모난 곳 없고 부드럽지만 진한 맛도 있어서 정말로 사서 보관해놓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두번째 잔에서는 부드러움과 함께 매끄러운 차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차가 매끄럽고 목넘김도 편해서 자꾸만 마시게 됩니다.

마지막 잔까지 부드럽고 단 맛이 느껴저서 참 즐거웠던 찻자리였습니다.

오늘 아침에 다시 이 차를 마셨는데, 이번에는 개완으로 차를 마셔봤습니다. 개완으로 마시니 표일배로 우릴 때의 차맛과는 또 다른 매력을 줍니다. 단맛 사이로 고미가 느껴지는데 그 맛이 참 좋더라고요.

육보차는 정말 다양한 매력이 숨어있는 취향 저격 차네요!

맛있는 차, 잘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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