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 공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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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계/ 16년 천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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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racegi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0-12 09:41 조회1,6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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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공부차 서포터즈 4기 길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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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서포터스이기 전에 이제 100일 조금 넘긴 조카가 있는 이모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이모랑 조카랑 단둘이 오전을 보내야 하는 미션이 있었어요
그래서 자의반, 타의 반의 특별한 차 자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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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구 들을 준비하며 잠든 최연소 손님의 심기를 살핍니다
(최연소 손님/조카 : '쥬니'라고 명칭하겠습니다)


오늘은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누구나 겪어보았음직한
지극히 현실적인 공감이 오고 가는 시음기가  되길 바라며
<백사계 16년 천첨> 을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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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다구 : 백자 개완(100cc)
물 : 정수기
온도 : 100도씨 이상의 끓는 물 사용
차의 양 : 5g
우린 횟수 : 다수(세차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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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호남성 설봉산맥 일원의 대엽종 1급 (천첨),
2급(공첨), 3급(생첨)의 흑모차로 만들었습니다.
특히 천첨과 공첨은 광주리에 담겨 황제에게 진상되었던 차입니다.
-공부차 소책자 참조-





건엽의 상태는 윤기가 흐르고 매우 양호합니다

차를 개완에 덜어놓고 건엽의 차향이 은은하게 퍼집니다
그 향이 좋아 작은 종이봉투에 코를 박고 향기를 맡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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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포 30초
구수한 향과 맛으로 첫 맛이 강하고,
미끈함과 텁텁함 사이의 뒷맛이 혀 위에 남습니다









앗,
 
정말 딱 한 잔이었어요.
첫 포였습니다

가만히 잘 자던 쥬니가 꼼지락거리더니 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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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쥬니가 자다 잠깐 깼을 때
할머니가 토닥토닥해주면 다시 스르륵 잠들더라고요,
토닥할 시간은 아마추어에겐 사치인가 봅니다
금방 뒤집고 일어나 하품합니다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아기 보면서 하긴 힘들겠지? 나중에 다시 할까? 어쩌지..'
에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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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를 갖추고 손님을 제대로 모셨습니다
비록 언어적 소통은 불가능하지만, 감정 소통은 가능하답니다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손님 기분이 좋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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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는 보통 24개월부터 색을 구분한다고 합니다
조기교육이라 생각하고 탕색와 향기를 맡게 해주었어요
쥬니의 시선이 공도배를 따라가 있는 게 보이시죠
확인할 수 없지만 향기도 맡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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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자리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자꾸 칭얼거리길래 기저귀가 다 찼나 싶어
갈아줘야겠다 했습니다





다구는 잠시 옆으로 쭉 밀어놨습니다


찻물은 야속하게도 식어가는데,
구수한 차향은 은은하게 잘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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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께서 시원하게 큰일을 보셨습니다
처음 겪는 일에 심히 당황했지만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이모뿐이라..



씻기고, 우유 먹이고, 다시 재우기까지
아이 본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네요
상세한 나눔이 불가하다는 건 이해해주실 거죠








일을 치르고 나니 얼른 차가 더 마시고 싶어졌습니다




茶로,
처음으로 돌아가 물을 끓이고, 우립니다
다시 얻은 고요함 속에 찻물 따르는 소리는 힐링입니다

자미는 숙차나 육보차에 비해 발효도가 낮기 때문에 약간의 생차 맛이 납니다
또, 우엉차 비슷하게 구수하면서 부드러운 맛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향이 참 좋았습니다

송시명화(소나무를 땔감으로 불을 지펴 건조하는 과정)의 방식으로
건조 발효되기 때문에 특유의 은은한 송연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며 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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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중국 호남에서 쏟은 정성과 시간으로 만들어진 <백사계 16년 천첨>
송연향과 맛은 잠깐의 시간을 내서 우려낸 찻잔에서 느꼈습니다


적어도 오늘만큼은  <백사계 16년 천첨>
 아기보는 저에겐 healing이였습니다

 
 

이 시음기를 읽는 모든 바쁜 이들에게 茶로 인해 얻는 힐링의 기쁨이 더욱 공유되길 바랄께요





 
 
 
 



이상, 공부차 서포터즈 4기 길은혜
<백사계 16년 천첨> 시음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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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차에서 백사계차창에 대한 소개 동영상 링크 걸어드립니다
아래 링크 확인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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