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 공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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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차공사] 05년 노수원차 경전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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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1-19 11:30 조회1,1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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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
이번에 마실 시음 차는 [중차공사] 보이차 생차인 05년 노수원차 경전 1938 차입니다.
노수원차는 이무정산 야생차 원료를 석모로 긴압하고 건창으로 보관되었다고 해요.
음, 이번에 마실 시음 차는 꼭 자사호에 마시고 싶었는데,
전 소장하고 있는 자사호가 없는 관계로 요번에는 공부차에서 시음 차들을 마셨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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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  5g
  정수기
물 온도
 95도
다구  자사호

거름망  O
세차
  1회 (10초)
시간  20초, 20초, 30초, 40초, 60초, 80초 총 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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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길쭉한 대엽종 차청이 기분 좋습니다 :)
하얀 백호가 시간이 지나며 금아로 변해 반짝입니다. 솜털이 가득한 게 보기도 좋네요.
코를 가까이 대고 맡아보니 다양한 향미가 올라옵니다.
생차 특유의 미네랄리티한 향과 달큰한 밀향, 바짝 말린듯한 건잎의 향과, 과향도 퐁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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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짠, 겨울 분위기로 변해있는 공부차티하우스!
아 추워지기 시작한 이 계절에 공부차는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따사로운 분위기에 따끈따끈한 차. 으~ 너무 좋습니다.

앞으로 자주자주 방문하고 싶지만, 맘처럼 쉽지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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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포 20초 황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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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차의 예쁜 수평호와 함께하는 찻자리.
이번에 사용하는 호의 용량이 꽤나 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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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포를 우리자마자 달큰항 밀향과 과향, 화향이 기분 좋게 올라옵니다.
여러 가지 청향 계열의 향들과 생차 특유의 미네랄리티한 향과 함께,
입안에 머금자 먼저 다가오는 단맛과 함께 기분 좋은 감칠맛.
왠지 모를 시원한 느낌과 함께,
차를 넘기고 나면 입안에 돌아오는 회운과 회감이 좋습니다 :D
무엇보다 차를 다 마시고도 잔에 남는 단내가 너무 좋아서, 계속 킁킁 거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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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포 20초 진황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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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진해진 2포.
입안에 머금으면 부드럽고 실키한 질감이 참 좋습니다.
입안에 풍성하게 꽉 차고 부들부들한 촉감이 만족스러웠어요 :)
무엇보다 2포에서부터는 숨어있던 삽미가 등장했습니다.
입안을 살포시 조이는 삽미로 인해 생진도 시작되어 입안에 회감이 돌아와 단맛이 오래 남습니다.
차의 여운이 꽤 길게 남아, 제가 입을 우물우물 거리게 만들더라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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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찻자리를 함께 해주던 귀여운 아기돼지 다우.
공부차에 올 때마다 손에도 쥐어보고, 무엇보다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계속 바라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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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포 30초 황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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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포.
찐득한 밀향, 지푸라기처럼 잔뜩 마른 건잎의 향이 코로 맡아지면서,
차를 입안에 담았을 때는 뭉글하고 부드러운 점성과 함께,
내려앉아 있던 고미가 올라왔습니다.
삽미는 약간 부드럽게 느껴졌고,
고삽미를 감싸는 단맛, 침을 고이게 하는 생진 작용과 함께 꿀꺽 차를 넘기고 나니,
묘한 아카시아 꽃향이 목을 타고 코로 뿜어져 나왔어요. 입안에서 느낄 수 있는 꽃향이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아카시아 꽃향을 참 좋아해서 차를 마시고 남는 향의 여운이 참 기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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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고 난 후에도,
빈 잔에 흑설탕처럼 강한 단향이 남아 진동했는데,
그 향이 너무 달큰해서 잔뜩 취해 있었답니다
아직도 빈 잔의 향이 제게 선명합니다, 이날 잔뜩 맡아두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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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포 40초 노란빛을 띄는 황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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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차는 볕이 굉장히 잘 드는 편이에요.
반짝이는 낮이 참 아름다운데 제가 이날 늦은 시간에 시음을 진행해서 참 아쉬웠었습니다 :(
사진에서도 어두움을 확인하실 수 있지요..
사용한 호의 용량도 큰 편이고, 어두운 실내로 인해서 수색의 차이가 약간 날 수 있으니
그 점, 고려해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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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포. 향미가 한층 더 강해진 느낌,
제게는 차가 꽃을 피우듯 자신의 향을 뿜어내는 것 같았습니다 :)
향긋한 화향과 달달한 밀향 등 다양한 향미가 강하게 올라오고,
고삽미는 강하게 치고 올라오지 않고 서서히 뒤에서 올라옵니다.
생진 현상과 함께 돌아오는 회감, 입안에 남는 아카시아 향.
사용한 호의 용량이 큰 편인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진 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음, 오랜만에 내포성이 좋은 차를 만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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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포 60초 황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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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포에서부터는 아 차가 맛이 빠지고 있구나 느낄 수 있었어요.
역시 호의 용량이 크긴 하네요!
용량이 적당한 호를 사용한다면 꽤 오래 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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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맛이 빠져나가면서 차의 단맛이 굉장히 강해졌습니다.
향도 강한 밀향과 바스러지는 건잎의 향이 주를 이루며,
차를 마시면 강한 단맛과, 뒤에서 서서히 올라오는 고삽미,
그 뒤를 따르는 생진 현상과 함께 마지막은 잔잔한 회운으로 마무리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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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포 1분 20초 황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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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포에서부터 맛의 빠짐이 확연해, 저는 여기서 찻자리를 마무리했습니다 :)
노수원차 경전을 마시면서 '아 내포성이 좋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오늘 사용한 자사호가 조금 큰 용량이었고,
그에 비해 비교적 차의 양이 적었음에도 꽤 오래 찻자리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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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저를 꺼내 보았습니다 :)
엽저의 크기가 길쭉길쭉하고 큼직하네요.
촉촉하고 통통해 보이는 엽저가 굉장히 여리고 부들부들한 감촉을 지니고 있답니다.
자꾸자꾸 만지고 찢어보게 되는 모든 엽저들 :D
 
 
 
 
 
 
 
이렇게 노수원차의 시음기를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이차에 대한 제 전체적인 느낌은,
찐득한 밀향과 기분 좋은 화향.
차를 마시면,
부들부들 실키하며 입안을 곽 채우는 질감.
그리고 튀지 않는 고삽미와 그 뒤를 이어주는
회감, 회운.
특히! 차를 마시고 입안에 남는,
독특한 아카시아꽃향기가 좋았던 노수원차!
오랜만에 즐겁게 마신 생차였습니다 :)
오늘도 부족한 시음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홈페이지를 클릭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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