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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원래 수묵화 배우러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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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침산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5-06 14:47 조회3,05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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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화요일 1:30 원래 저는 지금 집 근처 작은 화랑에서 수묵화를 배우고 있어야 합니다. 
지난달엔 금붕어를 배워서 통과하고 요즘 새우를 그리는데, 너무 어렵기도 하고 
연습을 안한게 죄송해서 오늘 수업을 담주로 미뤘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먹을 좋아하시는지요?
저는 전생에 문어였는지 먹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중국에 와서 수묵화와 서예를 배워 보겠다고 알아봐서 이렇게 좋은 선생님을
만났는데요. 

제 스스로의 연구가 아직 몸에 익지 않아서 한번 붓들고 그리는게 참 어렵네요. 
(연습을 안하는데 어떻게 실력이 나아지겠어요 ㅜㅜ)

제가 가는 화랑에 두명의 선생님이 있는데 사진 속 남자분은 서예가십니다. 뒤로 보이는 모든 글씨가 
이 분의 글씨인데, 제가 멋지다고 하니 한글도 써주셨어요. 
한글을 처음 쓰는데도 어색하지 않은 이유가 중국 고전 서예체중에 이런 체가 있다고 합니다. 
쓱쓱 쉽게 쓰시고 마지막에 앞에 끝에 인장을 찍으니 문득 작품처럼 느껴지더군요..

아직 제대로 그리지도 못하는 저는 도장을 파서 찍으면 더 보기 좋구나 하고 벌써 도장 욕심이 듭니다 .

두번째 사진이 첫달에 배운 금붕어에요. 처음에는 금붕어가 아니라 누가봐도 새같았는데
 1:1교정을 받다보니 조금씩 나아져서 이제 금붕어는 혼자 그릴 수 있어요. 

세번째 사진은 화랑에 걸려있는 많은 선생님 작품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에요. 
오리들이 너무 귀엽지요. 제가 새우말고 오리 배우면 안되냐니까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군요.

저는 매난국죽 사군자가 배우고 싶어서 갔는데 새우를 배우니~ 새우를 뭐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 저런 불만이 들어도 계속 배울 거에요.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죠. 중국에 있는동안 수묵화로 
정서함양을 하겠습니다. 

수묵화 샘이 늘 하는 말씀이 네가지 있습니다~

1. 차마시는 것, 수묵화, 서예 , 고전악기 , 도자기류등 모든 생활 예술은 서로 연결돼 있다
2. 수묵화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먹의 농담, 먹을 가지고 놀 줄 알아야 뭐든 표현된다
3. 수묵화는 정서안정, 넌 성격이 너무 급하다. 모든 과정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하면서
중간중간 뜻을 찾아내야 한다. 그림을 보면 마음 상태가 보인다.
4.붓은 호흡이다. 집중하고 붓과 함께 호흡해라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렇게라도 오늘 결석을 반성하고 
앞으로 열심히 그려서 새우도 거위도 매난국죽도 그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꿈은 언젠가 편안한 마음으로 오장육부 안정시키고 먹을 가지고 노는 것.
그 때 차도 한 잔 마시고요~~~
그렇게 멋지게 그린 그림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은다음 제 도장을 찍어서
소중한 사람들에게 줄 거에요.

그럼 번호표 뽑고 기다려주세요. 자운오색님 , 티하우스님 금붕어 한마리 그려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