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 공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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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차모임> 세번째 모임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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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침산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5-07 11:58 조회2,8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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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모임은 나름 선택과 집중을 하며 조심해서 마셨습니다.

참가자는 다행히 조금씩 늘어 4-5 명이었습니다.
차는 인연이라더니 찻잎집을 둘러보던 손님들이 달갑게 앉아
회원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분위기 메이커 문화전파 이씨 아저씨가 불참하고,

저, 찻집주인류씨, 택시기사이씨, 이케아가구제작 국씨 ,지나가던 여손님
-저 빼고 다 중국인 이렇습니다.

이번에 마신 차는, 

1.보이 숙차( 건창)
2. 타이완 홍차 - 제가 가져간 타이동 18호
3. 암차 대홍포( 청차, 우롱차 계열)
4. 금준미 1호( 홍차)
5. 금준미 2 호( 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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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임은 어째 차보다 사람들에 더 관심이 갔습니다.
말씀이 제일 많았던 문화전파 이씨가 안오자 모두 궁금해 했고,
또 그 자리를 채운 87년생 이케아 회사젊은이- 차를 좋아해서 그런지 얼굴이 어찌나 깨끗하던지요.

이 젊은이는 요즘 차에 빠졌는데, 홍차 금준미와 황산 마오펑(모봉차-녹차계열)에 
푹 빠져 지낸다고 합니다. 저도 금준미를 좋아해서 곧 친해졌는데요. 
그 달콤한 향을 남자분이 좋아한다니 어딘지 모르게 감각 좀 안다 싶었는데, 
왼쪽 팔을 걷으니 소매 속 가려진 휘황찬란한 붉은 모란 꽃(아주 큰) 문신이 나왔습니다.
부업으로 문신예술가도 한다고 하더군요.

처음 만난 사람과 차를 마시며 그를 알아가는  게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나무가구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서 관심을 보이니 
얼마전 나무장인과 함께 중국 최고급 구친古琴( 중국 전통악기 , 고금- 7 줄의 가야금 같은 악기)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제가 예전에 구친에 관심을 많이 가졌으나 제대로 배우지 못한 이야기를 하니
베이징 북쪽에 구친 중국 1인자 '우나 '선생이 휴양하고 있는데 자기도 종종 가서 차를 마시고 있으니 
다음에 시간 맞춰 같이 가자고 합니다

-이 때 제가 얼마나 설레였는지요.
중국 악기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이 바로 7줄의 깊은 소리  구친( 고금) 이었는데,
중국의 최고봉이 우리 집 근처에 살고 있고 제가 초대받아 갈 수 있다는 사실이~~
함께 차를 마실 수도 있다는 사실이~~ 
이렇듯 차모임을 열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인연이 생기는 것이 오묘합니다.

과연 그 청년이 그 약속을 지켜줄지 아니면 가볍게 잊을지 모르지만 
저는 이번 차모임에서 금준미의 달콤한 향과 함께 새로운 인연에 대한 설렘으로 마음이 부풀었습니다.

또 택시기사 이씨아저씨는 정이 많고 찻집 주인 도와주기를 좋아합니다.
손님이 오면 자기가 더 나서서 설명이나 포장을 친절하게 해주느라 바쁩니다.
택시기사 이씨 아저씨가 외모도 우락부락하고 사투리가 심해서 대화할 때 함들지만 역시
마음이 따뜻한 분이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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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차모임 후기인데 사람들 이야기만 했네요. 모든 차가 제각기 독특한 향과 맛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사람도 딱 그렇습니다. 색깔 모양 출신지가 달라도 모두 저마다 향기를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차를 마시는 시간은 그 인품의 향기를 만나는 시간이라서 좋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이 기대되네요,
또 새로운 사람이 올까요? 농담하기 좋아하는 문화전파 이씨 아저씨도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