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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계 13년 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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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누피 작성일16-10-22 14:44 조회1,2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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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천량차 오래된 것을 맛본 것이 있는데 참 부드러웠던 기억이 난다.
장정 7명이 달라들어 전신주 모양으로 단단하게 만드는데 중국 비물질유산으로 1997년 백사계에 의해 등록되고 복원되어 생산된다고 한다.
이번에 맛보게 된 차주는 1/100로 만들어진 귀여운 십량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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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차엽과 흑색차엽, 줄기 등이 고르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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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구는 공부차 서포터즈가 되면서 제공받은 것을 사용했다.
100ml 백자 개완과 유리공도배, 백자 잔이다.
물은 아리수를 끓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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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 정도 윤차했다. 원래 다려를 사용하지 않는 편이나 가루가 많이 나와서 사용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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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색 탕색을 가졌고 혼탁하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마셨는데 입 안에서 굴리면서 마시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어찌나 풍부하고 묵직한 물질감인지 마치 굉장히 부드럽게 수분이 많이 함유된 액상 젤리를 먹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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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색은 2~4포까지는 약간 더 진해졌다가 5~7포에서는 점차 흐려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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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라지게 느껴진 것은 물질감으로 2~4포에서 절정을 이루다가 5포부터는 떨어지기는 했지만 끝까지 느껴져서 좋았다.
맛은 고삽미가 느껴졌으며 신맛도 있었다. 약간의 짠맛이 감지되기도.
회감과 회운도 좋았다.
5포부터는 맛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나 대신 단맛과 회감이 도드라지게 올라와 차 마시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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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마실수록 회감이 강해진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 4포까지 느껴지던 고삽미 덕분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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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록빛이 청량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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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포까지 우렸음에도 아직 풀리지 않은 덩어리가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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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저는 악퇴를 거쳤음에도 비교적 생생했다.
대엽종을 파쇄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랜 세월을 두고 마시면 굉장히 달게 익을 것 같아서 소장해두고 야금야금 변해가는 맛을 즐기는 재미가 있을 것 같은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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