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계 15년 대은 1953 아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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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리향 작성일16-10-25 20:26 조회1,414회

흑차를 마시며 백사계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게 됩니다.

백사계의 흑차는 3첨(천첨, 공첨, 생첨) 3전(흑전, 복전, 화전) 1주(천량차)가 있네요.

이중 당연히 왕실에서 마셨다는 천첨이 최고겠죠?

오늘은 천첨 중에서도 가장 고급스럽게 제작된 아첨차를 마셔 봅니다.

백사계의 차 포장에 주로 표기되는 1953이 무엇을 의미하나 했는데,

백사계의 창립년도라고 하네요.

흑차는 중국 호남성의 설봉산맥 차 재배지역의 대, 중엽종을 원료로 하여

살청, 유념, 악퇴, 송시명화 건조(소나무를 땔감으로 불을 지펴 건조하는 과정)를 거치는데

건차는 흑갈색의 윤기와 광택을 띠고 찻물은 맑고 부드러우며

약간의 송연향을 띤다고 합니다.

고슬 고슬, 검정에 가까운 갈색의 건차들입니다.

저녁이라 좀 연하게 마실 요량으로

아첨차 4g, 100cc 개완, 95도 정도의 삼다수 물을 준비하여 우렸습니다.

흑차는 좀 진하게 우려야 한다고 하여

윤차 후 첫 포를 30초 정도 우렸습니다.

수색도 향도 무이암차와 비슷합니다.

송시명화 건조를 거쳐 그런지 탄배향? 송연향이 은근하게 올라 옵니다.

2포는 30초, 그 이후는 2~3초씩 시간을 늘려가며 우렸습니다.

맑은 수색과 연하게 지속되는 송연향에 취해

8포까지 마셨네요.

차를 별로 즐겨하지 않는 아들도

음~~ 이 차 이름이 뭐에요? 질문을 합니다.

그런데 아첨차라 그럴까요?

흑차에서 기대했던 부드러운 구감은 느껴지지 않았어요.

강하진 않지만 약감의 날카로움이 있어요.

오히려 입안의 상쾌함은 더 강해지는 것 같아요.

정말로 삼겹살을 가득 먹고 마시면 아주 좋을 것 같아요.

안화흑차는 중국에서 변소차(변방족이 소비하는 차)로 불리웠다고 합니다.

이는 소와 양을 주식으로 하는 변방 유목민들이 체내 지방을 조절하고

비타민 C 등의 필수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 안화흑차를 주로 마셨기 때문이라 합니다.

싹으로 만들어진 차라 그런지

개완에 물을 부으면 엽저들이 살랑살랑 춤을 춥니다.

엽저들입니다.

작은 싹으로 추정되는 잎들이 가득입니다.

고르게 발효된 듯 검정과 갈색의 엽저들이 균일하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