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 공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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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육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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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누피 작성일16-11-14 13:29 조회1,5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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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차의 나날들. :)
뭐랄까 생각이 많고 마음이 붕 떴다가 가라앉았다가 기분이 널뛰기할 때는 암차가 제격이다.
이날의 선택은 육계.
육계는 차가 식었을 때 마시면 계피 맛이 난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
무이산 자락의 낮은 고도에서 나고, 햇빛이 적은 곳에서 서식하게 되므로 중엽종이지만 잎사귀가 작은 소엽이란 특징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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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배가 비교적 강한 공부차의 암차를 최대한 부드럽게 즐기기 위한 내 나름의 세팅.
자사호+은공도배+흑유잔
뾰족한 맛들을 세 번에 걸쳐 꺾어주기 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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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육계를 뜯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굉장히 검으면서도 윤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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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들여다보면 역시 청차이기 때문에 녹색빛이 기본으로 깔려 있음을 관찰할 수 있다.
윤기가 있어 보이는 건 14년 제작이라 화기가 좀 더 빠져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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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호, 110ml...
8g all in!!
역시 그렇게 큰 자사호가 아니다 보니 가득 참을 관찰할 수 있다.
대륙 스타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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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그냥 조금 느긋한 마음으로 마셨다.
다만 차를 호에 가득 넣었으므로 첫포~5포 정도까지 시간은 대개 10~20초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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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는 탄배향이 강하다가 화향이 살짝 느껴지면서 달콤한 향기로 마무리됐다.
뚜껑에서는 향기가 굉장히 강하게 느껴졌던 특이한 상황.
다만 4포부터는 향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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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색은 녹갈로, 앞서 마셨던 두 개의 차보다는 맑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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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가벼운 편이며 앞서 시음했던 작설이나 수선보다는 부드러웠다.
확실히 아리수를 사용한 것도 그렇고 자사호, 은, 흑유까지 세 가지 다른 특징의 다구가 굉장히 열심히 차의 맛을 둥글게 만들어준 것 같아서 나로서는 좋았다.
고삽미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암차의 향기는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함께 곁들인 서리태 뻥튀기(?)와도 굉장히 잘 어우러져 즐거운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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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텁고 거칠하며 암녹으로 균일했다. 모양은 균정하진 않았으며 파쇄된 것이 꽤 눈에 띄었다.

***

수선이나 작설보다 탄배는 덜 됐는지 부드럽게 다가와서 나는 좀 더 쉬이 마실 수 있었으나 내포성은 떨어지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부드러운 이 육계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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