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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교목(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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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하늘 작성일16-09-10 21:11 조회1,3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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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교목(전홍)
• 150ml 개완 사용, 윤차하지 않음, 정수기 물 사용(LG이온수기 정수기)
건엽 바짝 마른 건초향, 찻잎은 길고 약간 통통하며 도톰하게 말라 비틀어진 모양(조형)입니다. 흐릿한 회색에 가까우며 금아(골든 팁)가 많이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구수함과 달큰함이 올라옵니다
엽저 약간 무거운 듯하면서도 건엽에서 보다도 더 달콤한 군고구마 향과 흙내음이 올라옵니다.
탕 호박색(진한 노랑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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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탕 5g 95도 40초
엽저는 선명한 갈색과 흑색이 골고루 섞여 있으며 잎의 형태는 그대로 유지가 되며 2-3배 부풀은 모양입니다. 건엽에서 색이 선명하지 않았다면 엽저에서는 확연히 드러난 수색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탕은 진한 노랑색이며 고구마 향과 토종 꿀향이 가득한 풍미를 자랑하며 입안 가득 단맛을 돌게 합니다. 정산소종 춘차보다 향과 맛이 좀 더 농밀한 무거운 바디감을 자랑하며 가장 큰 특징은 부드럽고 달콤함이 터질듯한 바디감을 안겨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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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탕 5g 95도 1분
확연히 구분되는 1탕일 때보다 엽저는 조금 균일해 졌으며 구수한 단향이 여전히 코 끝을 자극합니다. 구황작물(고구마 감자 토란)을 수확활 때 혹은 수확 후 마른 줄기나 가지에서 느낄 수 있는 흙향이 길게 느껴지며 입안에 오랫동안 남는 것이(후운) 특징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토란향이 강하게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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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탕 5g 95도 1분30초
맛은 조금 옅어졌으나 물을 따르며 올라오는 달큰한 향은 여전하며 맛도 맛이지만 구수한 향미가 공간을 가득 채우며 마치 방향제를 뿌려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정산소종 춘자가 젊은 선비의 총명함을 느낄 수 있는 차라면 정산교목(전홍)은 학식과 경험을 겸비한 세월의 흔적이 더 얹어진 선비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맛과 향이 화려한 서양 홍차를 즐기는 것에서 조금은 실증을 느꼈다면 중국의 홍차를 맛보며 또 다른 재미를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4탕 5g 85도 2분
내포성이 우수하여 낮은 온도로 조금 길게도 우려보았습니다. 구수한 보리차나 연근차를 마실 때 처럼 맛이 순하고 오히려 탕이 거듭될수록 숭늉을 먹을 때처럼 구수함이 속을 편안하게 해 주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광동 옥수수 수염차처럼 차가 아닌 음료로서의 대중성을 갖기에도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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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
뜨겁거나 따뜻했을 때 잘 느끼지 못했던 향긋함이 첫 모금에서부터 느껴졌습니다. 차게 마셨을때 1탕은 향긋함이 목젖을 바로 탁 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2탕일 때는 향긋함, 구수함이 느껴졌고 3탕과 4탕도 곡물의 구수함(볶은 현미차)은 물론 향긋함을 부드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차를 시음할 때 3번의 경우[ hot(뜨거울때), warm(따뜻할 때),cold(차가울때)]가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 도드라지는 맛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혹은 뜨거울때나 따뜻할 때 주는 여운이 같은 경우라도 차가 차갑게 식었을 경우에는 가려져 있던 맛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종류의 차라 할지라도 조급한 맘이 아니라 여유를 갖고 시간에 따라 즐긴다면 그 순간 순간이 주는 다채로운 맛들에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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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차를 다 우리고 난 엽저를 24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관찰을 하였습니다. 모든 엽저가 수색과 형태가 거의 비슷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각 홍차만의 건엽 수색과 형태를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건엽이 기억이 나시는지요? 세 가지의 엽저가 마른 형태에서 어떤 건엽의 홍차였는지 구분이 가시는지요? 마른 엽저를 보고 다시 홍차를 추측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과정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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