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 공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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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계 16년 3년진 과과순 흑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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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락슈미 작성일16-12-22 00:33 조회1,66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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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즈음부터 흑차에 관심이 가기 시작하면서 흑차를 하나둘 모으긴 했으나
어디선가 흑차는 3년은 지나야 먹을 만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구해놓고
바로 마실만한 차가 없어서 흑차의 맛에 대해 궁금해 하던 찰나에
16년품이지만 3년진의 과과순을 접하게 되어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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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음 봉지를 여는 순간부터 신기함으로 차가 다가 왔다.
흔히 흑차는 복전이나 천량차 같이 커 다란 부피의 차들만 봐와서.
시음차도 소분된 형태의 차가 들어있을 거라는 생각에 열어보니 왠 동전 초코렛 같은 형태가 하나 들어있었다.
보이소타차도 나오는데 흑차라고 작은 단차가 왜 없을거라 생각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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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색의 찻잎들이 단단하게도 뭉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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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 뿐 아니라 찻잎 줄기도 섞인듯 보인다.
건차의 향을 맡아보니 어릴적 외할머니댁에서 농사지으시던 담뱃잎 냄새가 난다.
주변에는 생담뱃잎 냄새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어릴절 시골에서 자랐던 터라 제법 냄새에 대한 기억들이 조금 많은 덕에
차 냄새를 표현할때 어릴적 시골에서 맡았던 냄새를 이야기하는데 흔한 냄새가 아니라 그런가
생각보다 내가 느꼈던 냄새가 잘 전해지지는 않는것같다.
 
담배 냄새라고 하면 시판되는 담배냄새를 생각하는데
생담배냄새를 표현하자면.
텁텁하고 매케한 냄새가 나지만 그 냄새가 맑고 깨끗한 느낌이 난다.
생 녹찻잎을 구운익혀 구운듯한 냄새가 밑에 깔리고
그런 냄새 위로 시원한 듯한 냄새도 난다.
 
과과순의 건차에서 딱 어릴적 맡았던 생담뱃잎 냄새가 난다.
 
차용량 : 9g
물온도 : 95도
사용물 : 가정용 직수형 은나노 정수기물
다구 용량 : 100cc
(오주차창 평차회에서 받아온 다구 개시^^)
우림시간 : 4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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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 끓는 물로 가볍게 윤차부터 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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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차 한번으로는 바로 차가 풀어 지지 않는다.
 
윤차를 하고 나니 생담배냄새가 건차에서 담뱃잎 채취전 시들릴때의 냄새로 바뀌어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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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탕 이후의 완젼히 풀어진 과과순 찻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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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탕의 차를 우려내 마심.
 
6시 방향에서 12시 방향으로 1탕에서 7탕.
 
1탕 : 첫맛은 달고 시원함이 다가오고 오주차창 불지년을 맛보았을때 들어봤던 육보차의 영지맛이 살찍 스쳐갔다.
그리 건차 였을 때의 향이 조금 남았는지 매케한 흙내가 조금 올라왔다.
 
2탕 : 1탕이 시원하고 단맛의 주에 떫고 미끈 미끈한 맛과 고미가 조금씩 올라왔다.
 
3탕 : 물질감이 조금더 미끈미끈해지고 시큼한 맛과 단맛이 올라왔다.
 
4탕 : 물 온도가 높은 덕분인지 차가 빨리 우러나는지 4탕에서 생이파리 맛과 떫은맛이 나오기 시작.
 
5탕 : 4탕엣 생이파리 맛과 떫은 맛이 나와 차가 벌써 다 빠지는건가 했는데 5탕에서
다시 시원한 단맛과 쌈용 배추속같은 시원 단맛이 나오는게 다시 차맛이 우러났다.
 
6탕 : 5탕 이후 차가 충분히 다 우러났는지  생담뱃잎, 생 나무 찻잎 같은 맛은 맛과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7탕 :  6탕과 마찬가지로 생담뱃잎의 냄새 매케한 맑은 물맛이 나옴.
 
총 평 : 흔하지 않고 처음 접해보는 흑차이지만 왠지 내게는 조금 익숙한 어릴적 향기와 맛이 나는차였다.
차라고 하기엔 시음평에 전부 담배냄새라 표현해 조금 아이러니 하긴 하지만 시판된는 담배들이 아닌
어릴적 시골에서 맡았던 익숙하고 시원하고 녹진하구 구수했던 담배풀냄새라 편하게 다가왔다.
 
덧.
차를 마실때 신체의 반응도 살피는 편인데 과과순 같은 경우는 손끝 발끝 모세혈관까지 기운이 가는 찌릿찌릿한 느낌과
목구멍이 살짝 죄는 느낌이 드는게 홍차에서 말하는 수렴성류의 느낌도 들었다.
 
덧2.
시골의 생 담뱃잎 최근엔 보기 어려운데 비슷한 향을 보자면
좋은 시가. 첨가물들이 들지 않은 숙성잘된 시가 냄새를 맡아보면 비슷한 느낌을 받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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