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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차창 05년 특급육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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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하늘 작성일16-12-30 17:07 조회1,8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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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차창 05년 특급사원육보차
 
 소포장을 개봉하자마자 올라오는
 예사롭지 않은 진향과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듯
 포근한 건엽을 보고 있자니 마음까지 푸근해옵니다.
 
검고 회갈색의 차청에 하얀 눈이 내려 앉은 듯한
이 외형을 뭐라 표현해야 할까?
고심 중 공부차의 안내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를 표현한 단어로 차를 구성하는 금아의 모양새가
 마치 금색의 침과 같으며,
은아의 모양새는 하얀 연꽃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금침백련이라고 합니다.
 
 금침 위에 하얀 백상이 있어야만 부드러우면서
진한 맛이 나고 은은한 향이 맑고 오래 간다고 합니다.
탕색은 수줍은 듯 맑고 붉은 빛을 띄며
1탕부터 6탕까지의 느낌은 뭐라 표현하기 이전에
맛있다! 맛있다! 탄성을 자아냅니다.
 
 여러 번 탕을 거듭한 엽저에서는
건엽에서보다도 더 상쾌한 숲향, 흙향이 느껴지며
비오는 날 등산을 하며 맡은 나무 한그루 한그루의
향내음이 복합적으로 전해집니다.
 
 언뜻 삼나무 향같기도 하고, 편백나무 향인 듯도 하며,
겨울철 하얀 눈 속에서 더욱 더 빛나는 자작나무향 같기도 합니다.
 
기억 저편으로 특급 육보차를 마시며 떠올랐던 이미지는
 한겨울 다정한 이의 손을 꼭 잡으며 걸었던
자작나무 숲길이였습니다.
 
특급사원육보차는 다양한 향과 맛을 떠올리게 하지만
 콕 짚어 이 맛이야! 라고 평가하기 이전에
 자꾸만 손이 가는 우아한 차라고나 할까?
그렇지만 첫 포 부터의 색,향,미를 좀 더 느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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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cc 개완/ 100도/ 5g/ LG 이온수기 정수기 물 사용/ 10초 윤차
 
 
1탕 100도 1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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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기대를 품고 마신 첫 구감은
시원함으로 먼저 다가왔고 이내
부드러움과 구수함으로 넘어갔습니다.
숙차에서 왜 시원함이 느껴질까?
 궁금해지니 육보차의 특징을 찾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53년 설립된 국영기업인 오주차창은
차의 색이 붉고, 농밀하며, 향이 진하며,
맛이 변함없이 순일한 홍농진순의 특징을 지니며,
진한 묵은 향과 빈랑향이 농후하며,
 마시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을 맑고 상쾌하게 해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첫 구감은 차의 특색을 잘 드러냅니다.
 
차가 식은 후에도 상쾌한 단맛이 더욱 잘 느껴집니다.
 
 
 
2탕 100도 2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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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보차 특유의 빈랑향과 풍부한 거품을 머금은 듯
입안에 넣자 마자 사라지는 오묘한 매력을 지닌 차입니다.
 
풍부한 질감으로 입안을 가득 채우면서도
꿀꺽! 나도 모르는 사이 목 넘김으로 사라지면서
장향과 진향, 청향, 농향, 밀향 모두를 순식간에 스치고 지나갑니다.
 
차가 식은 후에는 이전에 잘 느끼지 못했던 고미가 느껴집니다.
 
 
3탕 95도 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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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청향과 깊은 맛을 순식간에 느끼게 하면서도
 단맛이 이내 도는 것이 맛의 조화가 매우 잘 되어있는
차임이 틀림없습니다.
 
노차의 향도 느끼며 상쾌함도 같이 느끼기엔
 어려울 거란 편견을 깨고 맑고 붉은색이 주는 깔끔함,
복합적인 향의 밸런스,
맛의 바디감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차입니다.
 
차가 식은 후에는 깊은 단맛이 전해져 옵니다.
 
 
4탕 95도 4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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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부드러움 가득한 꿀향과
사원 특유의 빈랑향이 코 끝을 스치며
 노차의 장향이 깊게 전해져 옵니다.
 
4탕이 되어서도 맛의 폭이 크지 않고
청량감을 느끼게 해 주는 구감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라는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매우 매끄러운 구감. 차가 식은 후에는 은은한 장향이 여운을 줍니다.
 
 
 
5탕 95도 50초
 
 
 
탕이 거듭되어도 붉은 색을 띄는 고운 빛깔은 여전합니다.
 
5탕은 우리고 나서 충분히 식은 후 연거푸 마셔보았습니다.
 
식은 후에도 탕을 따를 때의 물줄기가 진득한 발효주를 따라내 듯
점성이 돋보이고 입안에 감기는 잔향이 여전합니다.
 
식은 후에도 느껴지는 순후한 맛이 노차를 마시는 즐거움을 한껏 고취시킵니다.
(따끈 따근한 호빵과 함께 한 모금을 하여도 전혀 거리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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