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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곡장 14년 공작호 숙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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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지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4-17 17:57 조회1,3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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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곡장 14년 공작호 숙산차

세가지 보이차중에서 가장 먼저 손이 갔던 이기곡장의 숙산차

고급스런 지함(紙函)이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 같습니다.
슬며시 열어서 톡톡 튕기듯이 차를 덜어내는,
 잠깐의 순간은 오랜동안 기억 속에 덤으로 아름답게 남습니다. 
(해괴의 수고로움도 덜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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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4대째 계승되어 까다로운 철학과 규칙을 지켜내며 차를 생산해내고 있다는 이기곡장.
내용물 뿐만 아니라 깔끔한 디자인에서 호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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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곡장의 차들 중에서도 가장 등급이 높다는 공작호
사진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금아도 많이 보이구요.
1아 1엽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http://www.gongboocha.com/shop/item.php?it_id=1482476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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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여린, 섬세해 보이는 잎들이 우리기 전부터 입맛을 다시게 만듭니다.
 
재미있는 네이밍의 이기곡장 분류를 살펴보면,

공작호(1아1엽)
후작호(1아2엽)
백작호(1아3엽)
자작호(진년원료 병배,유순하고 경제적)
남작호(오래된 황금엽과 대수차 줄기 혼합, 매끄럽고 부드러운 단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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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양: 5g
사용한 물: 풀무원 맛있는 샘물
물의 온도: 90-95도
사용한 다구: 백자 개완(100cc), 백자찻잔, 유리숙우
우린 횟수: 6회
우린 시간: 15초, 30초, 50초, 1분 30초, 2분, 2분 30초
윤차: 약 10초
거름망: 사용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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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은 우유향, 흑설탕향, 약향, 쑥향 등이 연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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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모양의 유리잔을 사용했는데,
 찻물과 유리, 빛이 합쳐지는 모습을 한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반면 탕색의 식별이 어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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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오른쪽으로, 1-3회 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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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오른쪽으로, 4-6회 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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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잔에 담았을 때의 모습입니다. (1-3포)
진한 탕색이 글을 쓰는 지금도 입맛을 다시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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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째 우림 (약 15초)
숙향, 숙미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마셨던 숙차중, 가장 부드러운 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입안에 감기는 느낌이 매우 고급스럽고,
단 한 모금에도 혀가 코팅되는 듯한 실키한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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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우림 (약 30초)
몸에서 열감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시원~합니다.

나무향도 느껴지고 들큰하게 혀위에 깔리면서 묵직하게 내려앉는 느낌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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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우림 (약 50초)
고삽미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단맛이 솟아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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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우림 (약 1분 30초)
마시고 난 후의 느낌이 굉장히 좋습니다.
입안에 여운이 오래 머뭅니다.
혀에 막이 하나 덧씌워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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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서 자잘자잘하게 쪼개지는 여러가지 것들을 
하나로 예쁘게 둥굴려 놓은 것만 같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스펙트럼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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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환절기에 몸에도 좋고, 또 잘 어울리는 차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기온 변화도 아침 저녁으로 심한 날씨에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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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꼭 지켜야 할 것은 지킨 느낌의 차,
 달게 마셨습니다.
평소 보이숙차를 꺼리셨던 분께도 권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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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ano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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